영양군 4명 중 1명 경북 1위…봉화·울진 등 뒤이어
안동대 김병규 교수 "안정적 삶 원하는 사회적 현상"

경북도내 23개 시군 및 경북도청 부부공무원 현황

경북 도내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중 부부 공무원 비율이 전체의 15.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일보가 경북 도내 23개 시·군 전체 공무원 수 대비 부부 공무원 수를 조사한 결과(2020년 12월 31일 기준) 전체 2만4813명의 공무원 중 15.8%인 3968명이 부부 공무원으로 조사됐다.

시·군별로 부부 공무원 비율이 가장 높은 지자체는 영양군이 전체 공무원 494명 중 부부 공무원 116명으로 23.5%를 차지해 가장 높았고 봉화군 618명에 122명(19.7%), 울진군 680명에 134명(19.7%), 문경시 943명에 180명(19.1%), 포항시 2100명에 400명(19.0%) 등의 순이었다.

부부 공무원 비율이 낮은 지자체는 의성군이 913명에 68명으로 7.4%로 가장 낮았으며, 성주군 808명에 76명(9.4%), 고령군 727명에 74명(10.2%) 등의 순이었다.

경북도청 소속 공무원은 전체 2300명 중 320명인 13.9%가 부부 공무원으로 조사됐다.

공무원 배우자를 선택하는 이유로는 직장 내 이동이 적어 다른 업종의 배우자를 만날 확률이 낮은 데다 장기적인 관점으로 퇴직 후 연금 등을 통한 노후 준비를 할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실제로 의성군에서 근무하는 공무원 A(45) 씨는 “수익이 많지는 않지만 안정적인 직장에서 고정적인 수익을 퇴직 때까지 설계할 수 있다는 점이 부부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함께 누릴 수 있는 복지 혜택 등을 통해서도 일과 일생생활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공무원 부부가 꾸준히 증가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공무원 배우자를 선택하는 것은 안정적인 삶을 바라는 사회적 현상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립안동대학교 김병규 대외협력본부장(행정학과 교수)

국립안동대학교 김병규 행정학과 교수(대외협력본부장)는 “과거와 비교하면 공무원을 직업으로 선호하는 추세가 강하다 보니 인재들이 합리적인 판단에서 공무원 배우자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며 “9급의 지방직으로 시작하는 공무원의 경우 초봉이 낮은 상황에서 같은 직업군이 결혼하게 되면 벌이 적인 측면과 노후를 생각해서도 둘 다 연금을 받을 수 있으니 당연한 추세”라고 말했다.
 

이정목 기자
이정목 기자 mok@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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