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 경영 개선·민원 해소 노력할 것"

박동진 대구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
속보=대구 달성군 다사읍 방천리 야구장 민원 문제와 선수 등록비 요구 등으로 내홍을 겪었던 대구야구소프트볼협회(경북일보 5일 자 8면·8일 자 9면)가 문제점들을 보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2017년부터 4년 동안 10대 협회장을 맡았던 박동진 회장이 11대 회장으로 다시 당선되면서 각종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의지를 보였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지난 8일 실시한 제11대 대구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 선거에 단독 후보로 출마해 무투표 당선됐다.

그는 앞서 경북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협회가 가지고 있는 숙제를 잘 알고 있다”며 “안고 있는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해나가겠다”고 했다.

특히 방천리 야구장 진입로의 흙값 문제로 민원인에게 총 2500만 원을 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이는 협회와 야구인들을 위한 조치라며 방천리 야구장이 본격적으로 운영되기 대구시와 시 체육회로부터 진입로 민원 문제를 떠안듯이 받은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방천리 야구장 진입로에 자신의 흙이 포함됐다며 금전을 요구하는 A씨의 민원을 어떻게 처리할지 대구시와 시 체육회 관계자들과 만나 논의하기는 했지만, 청탁을 받거나 떠맡듯이 민원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던 사항은 아니다”며 “시설 부족에 시달리는 사회인 야구동호회 등 지역 야구인들이 야구장을 이용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협회가 나서서 진입로 민원 문제를 먼저 해결해보겠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협회의 돈을 무작정 쓴 것은 아니다”면서 “민원인 A씨와 관련된 사람들을 만나면서 설득해 A씨가 처음 요구한 금액의 절반 이상을 깎았고, 협회비 외에도 자비 500만 원을 더해 민원을 해결했던 사항이다. 노력했다는 점을 알아달라”고 덧붙였다.

다만, A씨가 다시 민원을 제기하며 돈을 요구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못했다.

박 회장은 “처음 약속했던 기간이 지나면서 또다시 돈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지만, 대구시에서도 현황을 파악하고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며 “대구시가 진입로 민원 문제를 해결하려는 조치에 들어가면 협회 측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협조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협회는 지난해 코로나19로 대회를 제대로 치르지 못했음에도 선수 등록비를 요구해 중·고등학교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기도 했다.

이에 박 회장은 코로나19 상황에서 1인당 선수 등록비 5만 원을 요구한 것은 내부적으로 의견이 갈릴 수 있는 사항이라며, 자금 사정이 어려운 협회를 가꿔나가는 동시에 학생들을 위한 대회도 차질 없이 진행하려고 한 의도라고 밝혔다. 그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4개 지역이 선수 등록비를 받고 있고, 평균 8만 원 정도를 거두고 있다”며 “대한야구협회 규정에도 문제가 없는 사항이고, 처음으로 시행하는 만큼 금액을 낮춰 5만 원으로 책정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처음 협회장을 맡았을 때 통장 잔액이 마이너스였고, 2년 치 회장 분담금을 미리 지급하면서 협회의 운영을 시작했다”며 “코로나19 등 상황으로 인한 일부 반발에 어느 정도 이해는 하지만, 협회의 어려운 여건과 지역 야구인들을 위해 노력하려는 입장을 이해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부연했다.

지난해 찬조금을 내지 않는 일부 지회에 야구장 이용을 제한한다고 했던 점에 대해서는 찬조금을 낸 지회에서 요구했던 사항이라고 박 회장은 설명했다. 그는 “찬조금은 협회 사정상 과거에도 계속됐던 관행인데, 돈을 낸 지회에서 돈을 내지 않는 지회와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며 “이 때문에 야구장 이용을 제한하는 등의 내용을 공지했지만, 찬조금을 내지 않은 지회의 경우 규모가 작아 오랜 시간 야구장을 이용하지 않았던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실질적으로 손해를 입은 사례는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박 회장은 끝으로 10대에서 발생한 문제들에 대해 차분하게 고민하고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협회에서 개선해야 할 일들이 많고, 이를 해결하려는 과정에서 내부적으로 의견 충돌이 일어나는 것 같다”며 “많은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협의해나가도록 노력하겠다. 많은 응원 부탁한다”고 전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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