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포항시민단체연대회의가 대구지방법원 포항지원 앞에서 김병욱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류희진 기자

경북·대구지역 시민단체들이 성폭행 의혹이 제기된 김병욱(무소속, 포항남·울릉) 국회의원의 의원직 사퇴와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포항여성회 등 32개 단체는 11일 오후 1시께 대구지방법원 포항지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병욱 의원은 최근 제기된 성폭행 의혹에 대한 진실을 명백하게 밝히고 의원직 사퇴를 통해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라”고 목소리 높였다. 이어 “국민의힘은 김 의원이 탈당을 선택한 것으로 사건을 무마할 것이 아니라, 당 차원의 재발방지 대책 수립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김 의원의 탈당으로 포항 남·울릉 지역구는 무소속 지역구로 전락하고 말았다”며 “김 의원은 지역주민보다 자신의 정치생명만을 계산해 국민의힘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고 충성맹세를 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11일 오후 대구지방법원 포항지원에서 김병욱 의원이 기자들의 성폭행 의혹 관련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류희진 기자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성폭행 의혹을 부인하는 한편, 이번 의혹을 제기한 ‘가로세로연구소’ 측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같은 날 공직선거법 위반과 관련 재판을 받기 위해 대구지법 포항지원에 출석하는 길에서 “그런 사실은 없다. 한 인간과 가정의 인격을 죽이고자 하는 가로세로연구소의 천인공노할 시도를 법적으로 책임지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지금까지 가로세로연구소 때문에 피해를 입은 이들이 많은데, 차마 입에 담을 수도 없는 일을 가지고 낄낄대면서 아무렇지 않게 사람의 인격과 존엄을 짓밟고 생명마저 위태롭게 만드는 ‘사회적 흉기’ 가로세로연구소를 반드시 법의 심판대에 세우겠다”며 “조금만 믿고 지켜봐 달라. 길지 않은 시일 내에 진실을 밝히고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한편, 가로세로연구소 측은 지난 6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김병욱 의원이 국회의원 보좌관 시절인 지난 2018년 10월 다른 의원실 인턴 비서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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