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환경, 풍부하게 풀린 통화량 유입

시도별 주택 매매거래 총액. 직방.
지난해 주택 매매거래 총액이 사상 최초로 300조 원을 넘겼다.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저금리 환경과 시중에서 풍부하게 풀려 있는 통화량이 주택시장으로 흘러 들어갔기 때문이다.

11일 부동산정보서비스업체 직방이 7일 기준(잠정치)으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거래된 주택 매매가격의 합계는 360조8000억 원으로 2006년 통계를 집계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9년(246조2000억 원)에 비해 110조 원 이상 늘었고, 2015년(262조8000억 원)과 비교해도 90조 원 이상 증가했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 282조2000억 원(80만1348건), 연립·다세대 35조4000억 원(17만5736건), 단독·다가구 43조2000억 원(9만8027건)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 주택 매매거래 총액이 227조8000억 원으로 처음으로 200조 원을 돌파했으며, 지방은 133조1000억 원으로 사상 최초로 100조 원 이상을 기록했다. 이전 매매거래 총액이 가장 많았던 2015년 94조7000억 원에 비해 38조4000억 원 많은 거래액이다. 아파트는 106조2000억 원, 연립·다세대 6조 원, 단독·다가구 21조 원 등이다. 아파트와 연립·다세대는 역대 최대 매매거래 총액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주택 매매거래 총액이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도로 110조6900만 원에 달했고, 서울 92조4600억 원, 부산 28조1300억 원을 기록했다. 지방에서는 부산 다음으로 대구가 18조6400억 원으로 나타났다.

직방 관계자는 “지난해는 정부 규제에서 벗어나 있던 지역에서 주택 매매거래 시장 호황기가 나타났고, 시중에 풍부하게 풀려 있는 통화량이 주택시장으로 흘러들었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를 완화하기 위한 부양책이 올해도 이어지고, 그에 따른 풍부해진 시장 통화량이 계속해서 자산시장으로 들어오면서 주택 매매시장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수요규제 등 가격안정을 위한 다양한 조치와 함께 주택임대차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공급 확대책이 꾸준히 병행될 예정”이라면서 “조정대상지역 등 규제지역의 확대와 함께 보유세 등 주택관련 과세 강화정책의 강도가 상당한 만큼 비규제지역으로 이동하는 수요다는 다소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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