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의혹에 휩싸인 무소속 김병욱 의원(포항 남구·울릉군)이 11일 오후 선거법 위반 관련 재판을 받기 위해 대구지방법원 포항지원에 출석하고 있다.연합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의 무소속 김병욱 의원(포항남·울릉) 성폭행 의혹 폭로사건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가세연은 지난 6일 김 의원이 전 바른미래당 이학주 의원 보좌관 시절이었던 2018년 10월께 다른 의원 여비서에게 성폭력을 가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사태가 발생하자 김 의원은 ‘진실을 밝힌 뒤 돌아오겠다’며 탈당한 뒤 강력한 법적대응 의지를 내보였다.

이런 가운데 피해자로 알려진 A씨가 11일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를 통해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일방적인 허위사실 유포”라며 “일체의 불미스러운 일도 없었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상황이 반전될 조짐이다.

A씨의 입장 발표로 목격자의 제보 의도가 무엇이었는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당시 바른미래당 B의원의 비서였던 제보자가 21대 국회에서 다른 의원실에 취업을 못하자 김 의원에게 압박을 주려는 게 아니었느냐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제보자가 2년이나 지난 지금에 와서 피해자와 합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성폭행 의혹을 제보한 배경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는 분위기다.

또 한편으로는 4.15 총선 당시 제보자가 김 의원에게 ‘성추행 사과는 하셨나요’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음에도 지금까지 답을 받지 못하자 김 의원과 국민의힘이 실망스러워 뒤늦게 폭로를 했다는 이야기도 나오는 등 상충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서 논란이 제기된 당일에는 민주당이 김 의원의 성폭행 의혹을 제보를 받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활용하려 한다는 정보를 입수한 보수성향의 가세연이 김을 빼기 위해 미리 의혹을 폭로한 것이라는 소문도 나돌았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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