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이틀 연속 500명 내외로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 ‘3차 대유행’의 정점을 지났다는 평가다. 하지만 교회와 요양시설, 병원 등 전국에서 크고 작은 집단감염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무엇보다 걱정되는 것은 개신교 수련시설인 경북 상주 BTJ열방센터(열방센터)발 감염 확산이다. 해외선교기관인 인터콥선교회가 운영하는 이 시설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 중이던 지난해 10월 한글날 연휴에 실내 50인 이상 집회 금지 방역 수칙을 어기고 대규모 집회를 개최했다.

당시 상주시가 관련법 위반으로 경찰에 고발하고 집합금지 안내문까지 게재했지만 이에 아랑곳없이 이후에도 대규모 행사를 이어갔다고 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상주 열방센터 방문자는 모두 2837명이다. 이중 검사를 받은 872명 중 154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 확진자를 통한 추가 전파로 모두 5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지난해 1차 유행 때 신천지 중심의 확산세를 연상케 한다. 아직 2000명에 가까운 열방센터 참석자의 70% 정도가 검사를 받았는지 잠적해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2000명에 가까운 방문자들 극히 일부라고 해도 전국의 어딘가에서 코로나 전파자가 되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정부가 급기야 방역지침에 적극 협조해 달라는 호소문까지 발표했다. 인터콥선교회 측도 상주 열방센터 방문자들이 방역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길 바란다는 호소문을 냈다.

지난해 11월 27일 이후 현재까지 열방센터를 방문한 관계자와 교육생, 종교인은 모두 증상의 유무에 관계없이 즉시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 집회 참가 사실을 숨기고 검사를 회피하는 것은 자신은 물론 가족과 이웃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임을 명심해야 한다.

정부와 인터콥선교회의 호소만으로는 안된다. 방역 당국은 참가자 추적과 진단검사를 서둘러야 한다. 코로나 상황이 조금 숙지고 있다지만 안심하기 이르다.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 비율이 높아 언제 어디서 집단감염이 일어날지 모른다.

방역 당국은 물론 전 국민이 고통을 감내하며 코로나 위기를 극복해 가고 있다. 극소수의 몰지각한 종교인들로 인해 엄청난 국가적 재난을 또 다시 초래할 수 있다. 상주 열방센터 방문자는 하루빨리 방역 당국에 연락해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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