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색기법 연구 등 귀중한 자료

대둔사 대웅전.
구미시 옥성면 대둔사의 경장이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대둔사 경장(經欌 경전을 넣어두는 장)은 뒷면에 쓰인 명문을 통해 인조 8년(1630)에 제작한 사실을 알려주는 불교목공예품으로 제작 시기뿐만 아니라 제작자 등을 명확히 알 수 있는 귀중한 사례로 주목을 받은 작품이다.

특히 조선후기 목공예품 중 제작연대와 제작자를 알 수 있는 작품은 매우 드물다는 점에서 대둔사의 경장은 좌측 경장의 뒷면과 밑면에 제작 시기와 제작자, 용도 등을 두루 알려주는 기록이 남아 있어 조선 후기 목공예 연구에 기준이 되는 등 미술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
불교경전 보관함인 구미 옥성면 대둔사 경전이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구미시
아울러 규모가 크고 조형적으로 우수해 조선후기 불교목공예의 편년과 도상연구의 기준이 될 수 있으므로 보물로 지정해 보존할 가치가 충분하다는 평가다.

또 좌우 경장의 문짝 안쪽에 각각 2구씩 그려진 사천왕상 배치를 통해 원래부터 한 쌍으로 제작돼 대웅전의 불단 좌우에 놓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수리되고 개채된 부분은 있지만 제작 당시의 문양과 채색 기법을 대부분 상실하지 않고 간직하고 있어 당시의 채색기법 연구 및 선묘불화 연구에도 귀중한 자료를 제공한다.

특히 사천왕도는 17세기 선묘불화의 유일한 사례로 주목된다.

구미 대둔사는 옥성면 옥관리 소재 전통사찰로, 446년 화상 아도(阿道)가 창건했으며, 1231년(고종 18) 몽고족의 침략으로 불타버린 뒤, 충렬왕 때 왕자 왕소군(王小君)이 출가하여 중창했다.

1606년(선조 39) 사명대사가 중건해 승군이 주둔한 호국사찰로 국가문화재 보물 3점을 보유한 사찰이다.

장세용시장은 “국가문화재 지정을 계기로, 그동안 일반인에 잘 알려지지 않은 구미 문화재의 숨은 가치를 재조명하고, 전시·교육·체험프로그램 등 다양한 활용사업을 통해 구미시민의 역사와 정체성 정립에 역량을 다할 것”이라 밝혔다.

하철민 기자
하철민 기자 hachm@kyongbuk.com

부국장, 구미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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