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선 출마 시사 박영선 교체 유력…후임에 정태호·강성천 등 거론
산업·문화·농림 등도 개각 전망…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교체 가능성

문재인 대통령이 조만간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화할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비롯해 3~4개 부처의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3차 개각 시기에 관심이 쏠린다.

청와대와 여권 내에서는 이번 주 중 최소 3개 부처의 교체를 단행한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신년 기자회견 일정에 따라 개각 발표 시기는 이번 주를 넘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4 개각에서 행정안전·국토교통·보건복지·여성가족부 장관을 교체했고, 12·30 개각에서는 법무·환경부 장관 후보자를 내정했다.

이번 3차 개각은 부동산 정책 실패와 백신 확보 지연 논란 등으로 연초 문 대통령 지지율의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새로운 국정동력 확보와 3차 개각을 통한 부처의 인적 쇄신을 마무리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교체가 확실시되는 부처는 중소벤처기업부로, 박영선 장관은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은 최근 재보선 경선 관리를 위한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를 설치·구성했고, 오는 15일까지 박 장관의 입후보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장관 역시 전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중기부 장관을 더 지속할 것이냐는 문제는 임면권자의 결정에 따라야 하는 것이지만 선거 상황이 매우 어려워졌기 때문에 (출마를) 매우 크게 비중을 두고 생각하고 있다”며 사실상 출마 의지를 밝혔다.

따라서 문 대통령이 이번 개각의 교체 1순위로 박 장관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박 장관의 후임으로는 청와대 일자리수석 출신인 정태호 민주당 의원, 강성천 현 중기부 차관,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이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박 장관 외에도 정책 피로도가 쌓인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등도 개각 대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성 장관은 지난 2018년 9월부터, 박 장관과 김 장관은 지난 2019년 9월부터 각각 부처를 이끌고 있다.

이와 함께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의 교체 가능성도 나온다. 앞서 김 실장은 지난해 12월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 김종호 민정수석과 함께 사의를 표명했으나 문 대통령이 코로나19 재확산 상황, 백신 일정, 3차 재난지원금 지급 등을 이유로 김 실장의 사표를 반려했다.

하지만 현재 김 실장 앞에 놓인 과제들이 어느 정도 정리됐다는 점에서 교체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김 실장의 후임으로는 이호승 현 청와대 경제수석 승진 발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만 개각 및 청와대 개편이 후임자 인선 및 검증 등으로 더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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