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여권에 있는 사람" 선그어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온택트 정책워크숍에 참석하고 있다.연합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2일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내가 보기에 ‘별의 순간’이 (윤 총장에게) 지금 보일 것”이라며 의미심장 말을 내뱉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 인터뷰에서 “인간이 살아가는 과정에 별의 순간은 한 번밖에 안 온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 별의 순간을 제대로 포착하느냐에 따라 자기가 국가를 위해 크게 기여할 수도 있고, 못 할 수도 있다”며 “스스로 결심할 거니 내가 구체적으로 얘기는 안 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윤 총장을 두고 표현한 ‘별의 순간’은 대권 도전을 의미한 것이다.

그는 다만 “그 사람은 아직 여권에 있는 사람”이라며 “여권에서 (대선 후보를) 찾다가 적합한 사람이 없으면 그 사람을 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해선 “정신적으로 자기가 유일한 야당 단일후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단일화를 하려면 솔직해야 되는데, ‘나로 단일화해 달라‘는 요구를 하면 안된다”며 “야권 단일화 실패로 서울시장 선거 ‘3자 구도’가 펼쳐지더라도, 국민의힘 후보가 이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3자 구도에서 여론조사 1위를 달리던 무소속 박찬종 후보를 민주당 조순 후보가 꺾었던 1995년 초대 서울시장 선거를 예로 들었다.

김 위원장은 안 대표가 1위로 나타난 여론조사를 두고도 “세부적으로 분석해 보면 별로 의미가 없다”며 “우리 당에 있는 사람이 거기에다 지지하는 사람도 있고, 민주당 사람이 지지한 사람도 있다”고 주장했다. 막상 선거 때는 지지층이 양당으로 결집한다는 것이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의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예상을 묻는 질문엔 “(문 대통령이) 자기 목적을 위해 어느 때인가는 하리라고 본다”며 “어떻게 해서 이낙연 대표가 그런 얘기(전 대통령 사면)를 했는지 모르지만, 그러한 분위기를 감지했기 때문에 했을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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