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발생 학원 등 정보 미공개…생활권 단위 방역 대책도 제기

구미시청사.
구미시가 공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정보가 깜깜이라는 시민 불만이 커지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집단 발생의 근원지인 간호학원 관련 정보와 구미 시내 병원 한곳이 코호트 격리 중인 사실도 공개하지 않는 등 시의 방역 대책이 지나치게 소극적이라는 것이다.

13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구미시 원평동에 있는 A 병원은 지난 7일부터 코호트 격리 중이다. 이 병원에서 실습 중인 간호 학원생 1명이 지난 6일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이뤄진 조치다. 병원 안에는 환자와 의료진 등 19명이 있다.

또 이와 관련 190명이 코로나19 검사를 했고 69명은 자가격리 중이다.

같은 날 송정동에 있는 B 병원도 간호학원 실습생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환자를 모두 퇴원하도록 했다. 밀접 접촉자 52명은 자가격리 중이다. 하지만 구미시는 지난 8일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 격상 발표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대신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한 무료 진료소 설치와 무료 검사 안내로 영문도 모른 시민들을 놀라게 했다. 코로나19 초기부터 제기되고 있는 확진자 정보와 동선공개에 대한 불만도 여전해 구미시 관련 부서에는 이에 대한 시민들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인근 지자체와 협의해 생활권 단위로 방역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요구도 제기됐다.

구미시의 경우 칠곡군 북삼읍과 석적읍, 김천시 일부 지역과 생활권이 겹쳐 구미시만의 사회적 거리 강화는 무용지물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일부 운동 마니아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 시행으로 문을 닫은 구미지역 헬스장과 실내 골프연습장 대신 인근 칠곡군 북삼읍과 석적읍에 있는 헬스장과 실내 골프연습장에 다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칠곡군은 현재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로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는 헬스장과 실내 골프연습장 영업을 할 수 있다.

구미시 송정동에 사는 김모(40) 씨는 “간호학원 확진자 관련 코호트 격리 중인 병원이 있다는 사실도 언론을 통해 알게 됐다”며“제대로 된 정보 전달 없는 구미시의 일방적인 코로나19 방역 대책에 시민들이 ‘뒤늦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불안해서 못 살겠다’라는 불만을 가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미시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코로나19 확진자를 특정할 수 있는 성명과 성별, 나이 등을 공개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률이 시행되면서 시민들이 원하는 만큼의 정보 전달이 안 될 수 있다”며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시민들의 불안과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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