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균주 유전체 규명 주목…고추·인삼에도 방제 효과 뛰어나

국립안동대학교 식물의학과 임상식물병리연구팀(왼쪽에서부터 첫번째 전용호 교수, 두번째 제1저자 김영수 박사) 안동대 제공

국립안동대학교 식물의학과 전용호 교수 연구팀이 탄저병을 방제할 수 있는 효과적인 유용 미생물을 개발하고 해당 균주 유전체를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밝혔다.

유용 미생물 바실러스 벨레젠시스(Bacillus velezensis) AK-0은 사과 탄저병을 비롯해 고추 탄저병과 인삼 뿌리썩음병을 효율적으로 방제하고 식물의 생육 촉진 효과도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해당 균주의 전체 유전체인 약 400만 개의 염기와 3795개의 유전자를 밝혀냈고 항균 활성에 관련된 2차 대사 산물에 대한 연구를 통해 보다 우수한 미생물 살균제를 개발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안동대 전용호 교수팀은 이번 연구에서 사용된 AK-0 균주를 고려바이오(주)에 기술이전해 ‘탄저킬’ 액제를 출시하기도 했다. 안동대 제공

이번 연구는 농림 식품기술기획평가원의 포스트 게놈 유전체 사업의 지원을 받아 미생물제제 전문 기업인 고려바이오㈜와 공동으로 이뤄졌다. 특히 세계적 학술지인 네이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 최신 온라인판에도 게재됐다.

사과 탄저병 방제 균주 AK-0 유전체 안동대 제공

전 교수팀은 이번 연구에서 사용된 AK-0 균주를 고려바이오㈜에 기술 이전해 ‘탄저킬’ 액제를 출시하기도 했다.

국내 사과 탄저병을 일으키는 병원균은 이미 변이가 발생해 화학 농약에 내성을 가진 균주가 출현했고 기존 농약으로는 방제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이번에 개발된 탄저킬은 유용 미생물인 AK-0 균주가 탄저병의 포자발아와 균사생장·부착기 형성을 완전히 억제하면서 탄저병이 발생하지 못하게 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특히 화햑약제에 내성이 있는 탄저병균주도 효과적으로 방제하는 것이 입증돼 내성 균주 방제에도 새로운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 교수는 “이 생물농약의 개발은 친환경 농산물 생산을 위한 제품으로 미생물을 이용한 저항성 탄저병균 관리에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라며, “추가적인 세계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우수 균주 발굴과 살균 메커니즘의 심도 있는 연구를 통해 연구개발 제품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목 기자
이정목 기자 mok@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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