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411개사 CEO 설문…48% "지난해보다 경제 심각"
코로나19로 인한 내수 부진 등 이유…전반적 경기심리회복 중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극심한 경영난을 겪었던 중소기업 CEO들이 올해도 ‘힘든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에 따른 내수부진이 주된 이유다.

13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전국 411개 중소기업 CEO를 대상으로 ‘2021년 경영전망조사’를 진행한 결과, 올해 국내 경제전망에 대해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41.8%로 파악됐다. 또 지난해보다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47.7%로 집계됐다. CEO 10명 중 9명이 올해 경제를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셈이다.

반면, ‘양호’라고 응답한 중소기업은 10.5%에 불과했다.

지난해보다 올해 경제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답한 이유로는 ‘코로나19로 인한 내수부진 지속’이 86.7%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기업규제 중심 법안과 정책’(10.2%)이 꼽혔다.

또 ‘세계적 성장률 둔화’(75.0%), ‘수출규제 등 보호무역주의 확산’(13.3%) 등은 경기전망을 어둡게 바라본 대외적인 요인이라고 답했다.

올해 매출액 또한 전년도와 비슷하거나 감소할 것으로 예측한 CEO가 대부분이다.

전년 대비 올해 매출액 변동 전망 물음에 47.4%가 ‘유사’라고 답했고, 37.0%는 ‘감소’로 전망했다. ‘증가’라고 답한 비율은 15.6%에 불과했다.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응답한 중소기업 가운데 절반 이상(55.3%)은 전년 대비 ‘10∼30%’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경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대내·외 요인(복수응답)으로는 △전반적인 경기심리회복 여부(71.0%) △금융·세제지원 등 정부의 정책지원 여부(46.2%) △인건비, 운영자금 등 기업운영요건 충족 여부(33.6%) 등이라고 분석했다.

정부·국회에 바라는 중소기업 지원정책(복수응답)으로는 △내수활성화 지원(48.2%) △정책금융·세제지원 강화(43.8%) △기업 활동에 대한 과도한 규제입법 완화(38.2%) △주 52시간 근무제 보완(27.5%) 등이 주를 이뤘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내수위축과 대내·외 불확실성 등이 중소기업의 매출액과 같은 경영전망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상황에서 중소기업의 경영활력 회복을 위한 다양한 내수활성화 지원정책이 필요하다”며 “최근 경영활동을 옥죄고 있는 경제 3법과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비롯해 주 52시간 근무제와 같은 규제법안·정책들에 대한 보완입법 마련하는 등 정부 차원의 정책적 배려와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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