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철도 vs 도시철도' 요금 이견…GTX 구간운임제도 거론
대구시 "운임 관련 협의조차 하지 않아 국토부와 논의 예정"

14일 오전 대구 달서구 성서산업단지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대구산업선 철도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 공람 및 주민설명회’에서 참석자들이 평가 결과와 설명을 듣고 있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대구산업선 운행 열차가 고속열차에서 일반 도시철도 전동차로 변경되면서 대구산업선 철도 요금이 어느 수준으로 형성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대구시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대구산업선에서 운행될 열차가 기존 EMU-150에서 일반 전동차로 변경됐다.

EMU-150은 최고 시속 150㎞로 2세대 KTX로 불린다. 모든 열차 칸에서 동력이 발생하는 동력분산식으로 가속과 감속이 우수한 신형 고속열차다.

일반 전동차는 대구도시철도에서 운행되는 열차로 최고 속도는 80∼100㎞다.

운행 열차가 고속열차에서 일반 전동차로 변경된 것은 총사업비를 줄이기 위해서다.

대구산업선 총사업비는 예비타당성 면제 당시인 1조3105억 원에서 1조5000억가량으로 14.4% 올랐다. 지반약화 등 안전성 문제로 인한 노선변경과 사업비 축소를 위해 필수 안전시설이 애초 계획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서재·세천역과 성서공단 호림역 2곳 역사를 추가 신설하면서 총사업비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대구시가 지방비 1350억 원을 부담하기로 했지만, 국비와 시비를 합치는 총사업비는 증가할 수밖에 없었다.

총사업비가 15% 이상이 늘어나면 기획재정부의 ‘사업 적정성 검토’ 대상이 된다.

결국 총사업비를 줄이기 위해 일반 전동차보다 2배 이상은 비싼 EMU-150 도입을 철회한 것이다.

전문가는 고속열차에서 일반 전동차로 변경됐지만, 실제 운행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철도 기술자인 A 씨는 “대구산업선은 총연장 36㎞에 9개 역이 설치된다”며 “EMU-150이 도입된다 하더라도 150㎞까지 속력을 낼 수가 없다. 역 간 거리를 생각하면 시속 100㎞가 적당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요금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다. ‘일반철도’ 요금을 받을지, ‘도시철도’ 요금을 받을지다.

A 씨는 “코레일에서 운영한다면 일반열차 운임(무궁화 기준 2600원)을 받지 않고는 운영하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전동차를 운행하면서 일반열차 운임을 받는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산업선이 계명대역과 설화명곡역에 환승이 가능한 만큼 대구도시철도공사가 운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 GTX 운임처럼 구간운임제(10㎞까지 1800원. 10㎞ 초과 시 1㎞당 40원 추가 징수)도 거론된다.

하기봉 대구시 철도시설과장은 “현재 대구산업선 운영은 코레일이 맡는 것으로 돼 있다”며 “운임과 관련된 사항은 아직 협의조차 하지 않았다. 국토부와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14일 대구산업선 철도사업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계명대역과 설화명곡역에 환승역(대구도시철도 1·2호선)을 두는 것을 공식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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