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욱 논설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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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쇠고기 수입협상이 진행된 2008년 MBC ‘PD수첩’이 광우병 위험성을 알리는 보도를 연이어 내보냈다. 이후 광우병 위험성에 대해 과장 왜곡된 보도가 쏟아졌다.

“정부가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만 수입하기로 했다, 수돗물이나 공기로도 광우병이 전염된다”거나 심지어 “광우병 걸린 쇠고기를 먹으면 뇌에 구멍이 뚫린다”는 괴담까지 돌았다. 공영방송 조차 한국사람이 광우병에 특히 취약한 것처럼 미신적 정보를 퍼트리며 광우병 공포를 부추겼다.

그해 2월 숭례문 화재가 발생하자 ‘삼봉 정도전의 숭례문 예언’이라는 괴담까지 인터넷에서 나돌았다. 조선조 정도전이 “숭례문이 불타면 국운이 다한 것이니 피난을 가야 하며 나라는 쇠망할 것”이라는 유언비어였다. 갓 출범한 이명박 정부의 사회불안을 조성하기 위한 악랄한 유언비어였다.

최근 월성 원자력발전소가 기준치를 넘는 방사성 물질 삼중수소를 유출했다는 MBC 지역 방송의 보도 이후 광우병 괴담에 가까운 ‘가짜뉴스(Fake News)’들이 양산되고 있다. ‘삼중수소는 자연계에 존재하지 않는 물질’ 이라거나 ‘방사능 오염 지하수가 원전 부지 바깥으로 유출됐다, 방사성 물질 차단용 차수막이 깨졌다’는 등이다. 지역 주민을 불안하게 하는 ‘삼중수소 괴담’이다. 2008년 ‘광우병 괴담’과 판박이다.

원자력 전문가들은 이 같은 삼중수소 위험성이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조목조목 반박하고 있다. 한수원 노조까지 나서서 삼중수소가 심각한 문제였다면 노동자들이 먼저 들고일어났을 것이라 했다. 월성1호기 관련 감사원 감사와 검찰 수사에 대해 정권 흔들기로 인식하고 있는 여당까지 괴담 수준인 이들의 주장에 동조하고 있다. 여당은 주민 건강을 염려하기보다 원전 안전성을 도외시한 편향 감사, 정치수사라는 정치 공세를 펴고 있다. 정부 여당은 무모한 탈원전 정책 강행을 위해 비과학적 괴담 수준의 가짜뉴스에 놀아 나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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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욱 논설주간 donlee@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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