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세부규칙 정하는데 속도

국민의힘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상대로 한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 논의를 중단하고 자체 후보 선출을 위한 일정에 들어갔다.

단일화 논의는 당 후보가 확정된 3월 초에 논의해도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은 우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세부 규칙을 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5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최종 후보 토론 방식을 ‘일대일 스탠딩 방식’으로 채택했다고 밝혔다.

공천위 잠정안에 따르면, 예비 경선에서 본경선 진출자 4명을 가린 뒤, 둘씩 짝을 지어 1대1 토론을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1대1 토론에선 ‘질문 1분, 답변 3분’ 같은 종전 형식에서 벗어나, 1시간여에 걸쳐 원고 없는 무제한 토론을 하도록 했다. 1대1 토론을 마치면 네 후보자는 합동 토론회를 진행하는데, 이 모든 과정이 하루에 마무리된다. 공천위는 토론이 끝나면 시민들의 여론조사를 집계해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은 “안 대표는 중도 지지층을 독점한다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국민의힘 울타리 안에서 범야권 통합 경선을 치르자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은 후보 검증에도 신경 쓰고 있다.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공천위원들과 ‘티타임’을 갖고 “이번 보궐선거가 당 위기를 타개할 기회”라면서 엄격한 검증을 수차례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에선 지난 13일 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의원을 비롯해 오세훈 전 서울시장, 윤희숙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 이혜훈·김선동·오신환·이종구 전 의원,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 김근식 교수, 김정기 전 상하이 총영사 등이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거나 검토 중이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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