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사고 사망은 80%가 졸음·주시태만

2차사고 예방 행동요령 포스터. 한국도로공사

고속도로 2차 사고 절반 이상이 사망사고로 연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일반사고와 2차 사고를 합한 고속도로 전체 사고 건수에서 2차 사고는 2.6%에 불과하지만, 사망자 수는 15%가 넘을 만큼 위험했다.

18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최근 5년(2015년~2019년)간 고속도로 교통사고는 일반사고 1만268건, 2차 사고 284건 등 총 1만552건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한 사망자는 일반사고 909명, 2차 사고 170명으로 2차 사고의 경우 60% 가까이가 사망사고로 연결됐다. 일반사고 사망률은 9%였다.

올해 발생한 고속도로 사망자 8명 중 5명도 2차 사고가 원인이었다.

일반사고 중에서는 졸음 및 주시 태만으로 인한 사고가 5289건으로 전체의 50%를 차지했다. 사망자도 729명으로 일반사고 사망자의 80%를 차지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됐다.

도로공사는 2차 사고가 발생하는 주요 원인으로 선행 차량 운전자의 대피 미흡과 후속 차량의 안전거리 미확보 등을 꼽았다.

겨울철의 추운 날씨도 2차 사고를 유발하는 원인 중 하나라고 밝혔다.

추운 날씨로 탑승자가 대피하지 않고 정차한 차량에서 대기하는 경우가 많고, 후속 차량은 환기 없이 장시간 히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산화탄소 증가로 인한 졸음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경유는 영하 17도에도 얼기 시작하며, 연료필터 안에서 얼게 되면 연료공급이 되지 않아 차량의 시동꺼짐현상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고속도로 주행 중 사고나 고장 등으로 정차할 경우, 신속히 비상등을 켜 후속차량에 상황을 알린 뒤 가드레일 밖 안전지대로 우선 대피해 신고 및 안전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겨울철이라도 틈틈이 차량안을 환기시키고, 졸음이 오면 휴게소나 졸음 쉼터에서 반드시 휴식을 취해야 한다”며 “경유 차량의 경우 주행 중 정차를 막기 위해서 연료 동결방지제를 주입해 연료의 어는점을 낮추고, 연료필터 등을 수시로 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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