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열의사기념사업회(이사장 박인원)는 지난 17일 문경시 마성면에 위치한 박열의사기념관에서 ‘제47주기 박열의사추모제’를 봉행했다.

이날 추모제는 코로나19와 관련해 방역 및 예방 차원에서 내빈을 초청하지 않고 기념관 관계자들만 참석했다.

추모제로 인해 코로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참여자 명부 작성, 체온 측정, 좌석 간 간격 2m 이상 띄우기 등을 준수하며 진행됐다.

박열의사는 문경 출신 독립운동가로 1920년대 일본에서 적극적으로 항일 투쟁을 벌인 인물이다. 아나키즘 사상단체를 조직해 항일 기관지를 발행했으며, 의열단과 연계해 일왕세자를 처단하려는 등 거사를 준비했다. 1923년 관동대지진 당시 보호검속으로 구금돼 거사 계획이 드러났으나 재판장에서 일제의 만행을 꾸짖고 조선인학살사건의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등 투쟁을 지속했다. 최종공판에서 사형판결을 받았으나 무기징역으로 감형돼 22년이 넘는 옥중 투쟁을 벌였으며, 1945년 10월 출소했다. 1949년 고국으로 돌아와 건국운동에 동참했으나 1950년 한국전쟁 당시 북으로 납북되었으며, 재북평화통일촉진협의회장을 역임하던 중 1974년 1월 17일 그 생을 마감했다. 이후 1989년 대한민국 건국훈장 대통령장에 추서됐다.
 

박열의사기념관 관계자는 “2021년은 박열의사가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 아나키즘 단체인 ‘흑도회’를 창립한지 100년이 되는 해”라며, “이번 추모제를 통해 그 의미와 가치를 알리고 박열의사의 애국에 대한 신념과 용기를 알리기 위해 노력해나갈 것”이라 밝혔다.

추모제는 박열의사의 약력소개에 이어 추도사 및 헌화와 분향 순으로 식이 진행됐다.

박열의사기념관은 지난 2018년 11월, 제49회 순국선열의 날에 박열의사의 부인이자 동지였던 가네코 후미코 여사가 건국훈장 애국장에 추서되면서 독립운동가 내외를 모시는 기념관이 됐다.

 

황진호 기자
황진호 기자 hjh@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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