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설] 포모증후군과 동학개미
[삼촌설] 포모증후군과 동학개미
  • 이동욱 논설주간
  • 승인 2021년 01월 19일 16시 51분
  • 지면게재일 2021년 01월 20일 수요일
  •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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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욱 논설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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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한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세계 각국이 돈을 풀어 시중 유동자금이 넘쳐난다. 이 유동자금은 주식과 부동산, 비트코인, 원자재 등 모든 자산 가격을 떠받쳐 올리고 있다. 이런 흐름에 잘 편승해 자산 증식에 성공한 사람이 늘고 있다. 하지만 ‘주변의 성공에 나만 소외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느끼는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증후군’을 앓는 사람도 많다.

포모증후군은 투자에 소외된 사람들 뿐 아니라 자산가들 사이에서도 나타난다. 주식을 가진 사람들 가운데도 내가 보유한 주식보다 더 많이 오른 주식을 가진 사람들을 보면서 배 아파한다. 이런 분위기가 확산되자 너도나도 자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들의 표상이 주식시장 과열 주범인 ‘동학개미’, ‘서학개미’들이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패닉바잉’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동학개미들은 주가가 오르면 ‘불타기’, 주가가 내리면 ‘물타기’로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4일부터 15일까지 10거래일 동안 개인투자자의 주식 순매수 금액이 15조4657억 원에 이른다. 역대 최고 수준이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다 투자)’이라는 말이 있지만 ‘연끌(연금까지 끌어다 투자)’ 투자자도 늘고 있다.

올해 들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 요구불 예금이 지난 14일까지 보름도 안된 사이에 11조7575억 원 빠져 나갔다. 이 기간 신용대출 잔액도 135조5286억 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12월 말에 비해 1조8804억 원이나 불었다. 요구불예금과 신용대출 자금을 합치면 14조 원에 달한다.

이렇게 빠져나간 돈은 증권시장 객장에서 주식 계좌를 만들려는 사람들의 줄서기 현상으로 나타났다. 요 며칠 주식시장이 등락을 거듭하는 조정양상이다. 주식시장에서 동학개미들이 무모하리만큼 치열하게 기관과 외국인 매물을 받아내는 우금치 전투를 벌이고 있다. 관군에 제압당하는 동학군의 최후가 떠오르는 불안을 지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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