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연구원, 연구 결과 발표…"개방적 생산 네트워크 구축해야"

구미국가산업단지전경
대구경북연구원이 위기에 빠진 구미국가산업단지의 미래 100년 설계를 위한 혁신생태계 구축 방안을 제시했다.

무엇보다 기존 산업정책 추진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구미시의 거버넌스에 대한 인식 전환이 최우선 과제로 나타났다. 또한 혁신생태계의 네트워크 허브 역할을 담당하는 내부조직을 중심으로 민주적·개방적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사회적 자본 축적을 끌어내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요구됐다.

최근 대구경북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의 ‘구미국가산업단지의 진화와 회복력 제고 방안’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철우 경북대 교수(지역개발연구소장)가 외부 제안과제로 수행한 이 연구에 따르면 구미국가산업단지의 혁신생태계는 구성요소별 수준과 요소·부문 간 연계성이 전반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경제적 자산 측면에서는 구미시 및 지역 금융기관의 기업 지원역량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또한 연구개발 인력수급, 정주 환경 구축, 교통인프라 접근 편의성 수준 등 물리적 자산 역시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인력확보도 수요-공급 간의 미스매치 현상이 심각했다. 전체적으로 네트워킹 자산의 양적 수준은 증가했지만, 질적 수준은 낮게 나타났다.

연구에서는 구미국가산업단지의 위기 극복이 어려운 이유에 대해 대다수가 아직도 1~2차 밴드 기업으로 이어지는 수직적 아래도급 구조로 대기업 의존도가 높다는 점을 꼽았다.

지금까지 삼성, LG와 같은 중핵기업이 외부충격에 적극적으로 대처했고, 중소기업은 핵심 기업의 수직적 아래도급 구조라는 보호막 속에서 위기에 대응하는 준비성이 낮았다는 것이다.

결국 중핵기업의 역외 이전이 지속하자 중소기업 역시 중핵기업을 따라 다른 지역으로 이전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먼저 생산영역 측면에서 탄소소재산업, 의료기기산업, 신재생에너지 산업 등이 정착해 기존의 전자산업과 조화롭게 융·복합되어야 하고 중소기업들은 충격의 영향을 상쇄하기 위해 지역 내·외의 개방적 생산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소기업들이 기술개발로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려는 적극적 공격적 태도를 갖추고 정부 및 지원 기관은 허브 기업을 대체할 수 있는 중견기업의 발굴 육성과 중소기업들의 판로개척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기업에는 미니클러스터, 구미기업부설연구소협의회 등 다양한 주체들이 모이는 혁신의 장을 활용한 개방형 네트워크 확대를 강조했다.

특히 연구개발기능이 취약한 구미국가산업단지에서 기술 및 산업의 융·복합화 역량이 있는 대학의 역할을 간과할 수 없는 만큼 기업가적인 대학 전환문제도 제기됐다.

이 교수는 “신 거버넌스를 기반으로 한 ‘중소기업 토탈 솔루션 지원 사업’ 등을 확대해 자금, 연구·개발 지원 중심이었던 기존의 중소기업 지원 정책 간 중복성 유사성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며 “나아가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할 수 있는 신산업 분야의 창업 및 성장지원 관련 산업정책 마련과 함께 인접 도시와 연계한 정주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계획 수립 추진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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