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365일 기록] 1. 변화-무너지는 서민의 삶
[코로나19 365일 기록] 1. 변화-무너지는 서민의 삶
  • 박무환 기자
  • 승인 2021년 01월 19일 20시 50분
  • 지면게재일 2021년 01월 20일 수요일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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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쓰러지고 일자리 증발 진행형…되돌아본 '잃어버린 1년'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1년을 하루 앞둔 1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이 한산하다.연합

코로나 바이러스에 뒤덮인 지난 1년 우리는 어두운 터널을 헤쳐 나왔지만 아직도 우리의 삶은 마스크와 거리 두기이다.

이처럼 두려움과 불편함, 경제적 고통 등을 수반한 코로나19 는 이미 우리의 삶 구석구석에 침투해 인류사의 전환이라고 할 만큼 생활 양식 자체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

하지만 국난 극복의 DNA 가진 대구·경북지역민은 위드(With) 코로나 시대가 대구·경북 재도약 원년이 되길 희망하고 있다.

△코로나와 사투는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국내 코로나 발생 1년을 하루 앞둔 19일. 대구시는 이날도 오전 코로나19 극복 대구 범시민 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를 열었다. 지난해 4월 첫 회의를 한 범대위는 지금까지 18차례 회의를 계속하고 있다. 위원장인 대구시장을 비롯, 학계, 언론, 시민단체 등 각 분야 전문가 204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날도 위원들은 현장에서 듣거나 경험한 다양한 의견을 쏟아내며, 코로나 극복을 위한 방안도 제시했다. 이 자리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은 “우리는 코로나와 1년을 사투를 해 왔다”면서 그러나 “아직도 진행형이고 언제 끝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시장은 “견디어 내야 한다. 그래야만 일어설 수 있다”고 절박한 호소와 함께 희망에 찬 각오를 다졌다.

19일 오전 0시 현재 코로나19 대구 신규 확진 환자는 16명(지역감염 15명, 해외유입 1명)이다. 최근 열흘 동안 확진자는 10명에서 20여 명 대를 유지하고 있다. 대구경북은 비교적 안정화 국면을 보이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대구지역 내 누적 감염자는 8176명이다. 이 가운데 7903명이 완치 판정을 받았다. 현재 격리 치료 중인 확진 환자는 외국인 포함 185명이다.

그렇지만 방역 당국은 방심은 절대 금물이라고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1년 전은 그야말로 충격적이었다. 중국발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는 대한민국의 출입 관문인 인천국제공항에서 나왔다.

지난해 1월 19일 중국 우한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30대 중국인 여성이 검역 과정에서 발열 등 의심 증상을 보여 긴급 검사를 한 결과 다음 날인 20일 양성으로 확인됐다.

이후 약 한 달간 우한을 비롯해 세계 각지에서 온 입국자와 이들의 접촉자 등을 중심으로 28명이 감염됐다. 이때 까지만 해도 코로나19의 심각성은 피부에 와 닿지 않았다.

그러나 2월 18일 대구 남구 신천지예수교 대구교회에서 신도가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상황은 심각하게 변했다. 그동안 한 자릿수에 불과했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수십 명, 수백 명 단위로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열흘만인 28일에는 신규확진자만 일에는 741명이 발생했다. 이때까지 발생한 환자는 2025명. 입원을 하지 못한 채 대기 중인 환자만 1304명에 이르렀다. 그로부터 열흘까지 신규확진자는 매일 300명~500여 명을 오르락 내리락 했다. 3월 8일 신규확진자는 294명에 누적환자는 5378명이었다. 정점을 이루는 순간이었다.

확진자가 단기간에 급증하면서 ‘아프면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다’는 보건·의료체계의 근간도 흔들렸다. 자택에서 병상을 대기하거나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숨지는 사례까지 발생했다.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누적 확진자 1만774명)에 이어, 8·15 광복절 도심 집회와 서울 성북구 사랑 제일교회를 두 축으로 하는 집단감염에서 확진자가 속출했고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지 못하는 ‘감염경로 불명’ 환자도 20%를 웃돌았다. 이때가 ‘2차 유행’(1만3282명 감염) 시기다.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11월 중순부터 3차 대유행이 본격 시작돼, 지금에 이르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지역 경제계는 최악, 시민들의 삶도 위축 그 자체.

지난 주말 동성로 중심 지하상가가 몰려 있는 D몰. 대구지역 코로나 발생 한 달을 맞아 지난해 3월 이곳을 찾았을 때보다는 상황이 좀 낮은 편. 그러나 장사가 안되기는 마찬가지다. 시민들의 소비심리 자체가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 있는 매장은 모두 125개. 여기저기 ‘상가 임대’라고 써 붙인 빈 사무실이 눈에 띠었다.

서민들의 소비 심리가 가장 민감하게 반영되는 곳은 꽃 시장. 꽃 시장은 그야말로 꽁꽁 얼었다. 대구의 대표적인 꽃시장인 칠성시장 꽃 백화점. 지난해 코로나가 오기 전까지만 해도 괜찮았다는 50대 꽃집 여주인은 코로나 3차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아예 매출이 없다”고 하소연을 했다. “가계를 접고 싶어도 생물(꽃) 장사라 문을 열고 장사를 할 수밖에 없다”고 울상을 지었다.

대구 서문시장에서 만난 상인 A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1년 가까이 지난 요즘에도 좀처럼 장사가 안된다며 한숨을 내 쉬었다.

분식과 국수, 김밥 등 음식을 파는 가게를 중심으로 손님이 눈에 띄긴 했지만, 다른 가게 앞은 인적이 드물었다.

서문시장은 지난해 2월 중순 대구에 코로나19가 발생한 직후 방문객이 급감했다.

북구 태전동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50대 사장은 아예 한동안 문을 닫았다. 카페 내에서 음료 섭취가 금지되면서 매출이 줄어 인건비는 물론 전기세도 제대로 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 종소기업 69%, 현 상황 2008년 금융위기보다 나빠.

이재하 대구상공회의소 회장은 “지역기업은 현 상황을 금융위기 때보다 더 나쁘게 체감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대구상공회의소가 지역기업 336개사를 대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지역기업 영향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 기업의 68.5%가 현 상황을 2008년 금융위기 보다 더 나쁘다고 체감해 악화된 기업 심리가 지역 실물경제 둔화로 반영될 것이 우려되고 있다.

이미 올해 1분기 매출액 실적이 전년 1분기 대비 감소했다는 업체가 69.3%로 나왔으며, 증가했다는 답변은 2.1%에 그쳤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답한 기업이 전체의 76.8%에 달한 가운데, 피해 유형을 묻는 질문에 72.9%가 ‘경기 침체 및 소비 감소로 인한 매출 감소’라고 답했다. ‘결제·대금회수 지연 등으로 인한 자금 경색(33.7%)’, ‘마스크, 손 소독제 등 안전용품 구입 애로(30.6%)’, ‘타 지역으로부터의 차별(26.0%)’, ‘해외공장 가동중단으로 원자재·부품 수급 차질(25.6%)’, ‘전시회 취소, 입국제한 등으로 해외 영업활동 차질(23.3%)’ 등의 순서로 피해 유형을 밝혔다. 매출 감소 외에 업종별로는 제조업에서 ‘원자재·부품 수급 차질(31.0%)’과 ‘결제·대금 회수 지연으로 인한 자금경색(31.6%)’에 애로가 높게 나타났고, 비제조업 역시 ‘자금경색(39.7%)’과 함께 대면접촉이 불가피한 업종 특성상 ‘마스크 등 안전용품 구입(39.7%)’에 고민이 많았다.



△기업 부실 우려에 금융기관 기업 관리 방안 마련 나서.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출 상환에 대한 부실 우려도 있다. 지역의 대표적인 금융기관인 대구은행이 코로나19 관련, 금융지원은 지난해 연말 현재 4만5111건에 3조3595억 원에 이른다.

구체적으로 신규대출이 4만1976건에 1조8672억 원, 만기 연장 2298건에 1조2637억 원, 상환유예 837건에 2285억 원이다.

대구은행은 부실 우려 기업에 대한 선제 적 부채 감축 활동에 나서는 등 대출 건전성 관리 방안 마련에 나섰다.

현재까지 연체율 및 고정 이하 여신비율은 역대 최저치로, 향후에도 경영목표 달성의 핵심요소인 대손비용 안정화를 통해 철저히 관리해 나감과 동시에 R3(Re-duce·부실 우려 기업에 대한 선제적 부채 감축 활동)의 지속적인 추진, 여신심사 강화를 통해 잠재 부실기업 최소화로 클린뱅크 달성에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지역 서민들의 삶, 나아지려나? 경제 회복 추세 전망.

국내외 주요 경제예측기관에서 전망한 2021년 대한민국의 경제성장률 평균은 2.9%로 2020년에 성장률 전망치(1.2%)보다 4.1% 높다. 이는 민간소비와 수출 회복 등에 따라 우리 경제가 코로나19의 충격에서 서서히 회복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3차 유행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할 경우에는 우리 경제의 회복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둔화 될 수도 있다.

대구경북연구원이 지난 4일 발표한 ‘코로나19 영향과 2021년 대구경북 경제 전망’에 따르면, 대구 경제는 제조업 생산과 소비 부문의 기저효과로 미세한 개선이 예상된다. 지역 영세 제조업과 도소매업, 음식점업, 건설업 등 업종과 생활밀착형 서비스업의 부진은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경북 경제는 제조업 생산과 수출 환경의 경우 코로나19에 따른 대내외 수요 부진과 내수 회복 지연으로 뚜렷하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측됐다. 국내 주력 업종인 반도체 호황과 전기·전자 등 코로나19와 연관수요가 높은 업종의 경기가 좋아지고,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완제품 수요 개선에 따라 성장률 변동이 심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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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무환 기자 pmang@kyongbuk.com

대구취재본부장. 대구시청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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