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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촌설] 코로나 주홍글씨
[삼촌설] 코로나 주홍글씨
  • 곽성일 행정사회부국장
  • 승인 2021년 01월 20일 17시 23분
  • 지면게재일 2021년 01월 21일 목요일
  • 1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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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성일 행정사회부국장
곽성일 행정사회부국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발생한 지 1년이 됐다. 코로나가 지난해 1월 중국 우한에서 발생했을 때 만해도 이렇게 오랫동안 지구촌에 광범위하게 감염될 줄은 아무도 예측을 하지 못했다. 코로나에 감염된 확진자들이 육체적 고통은 물론 심리적 압박감도 상당하다.

확진자들은 소속 직장과 가족은 물론 감염 기간 방문했던 장소와 동일 시간대에 그곳을 방문했던 사람들에게 감염 위험을 주는 등 본의 아니게 큰 피해를 준다. 그래서 그들로부터 비난을 받기도 한다. 완전 치유가 됐더라도 예전의 인간관계를 회복하기 어렵다. 주위 사람들은 여전히 감시의 눈길을 거두지 않고 피하며 냉랭한 시선으로 대한다. 가까이 오는 것으로 불편하게 여겨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다.

한번 코로나에 걸린 사람은 완치돼도 코로나 확진자로 낙인 찍혀 가슴에 ‘코로나 주홍글씨’를 안고 살아간다. 17세기 중엽 미국 너새니얼 호손의 장편소설 ‘주홍글씨’의 주인공 ‘헤스터 프린’은 간통으로 평생 ‘A(adultery)’자를 가슴에 달고 살았듯이. 이러한 주홍글씨 낙인은 확진자뿐만 아니라 검사 오류로 양성으로 잘못 판정받은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최근 지자체들이 집단 전수검사를 하면서 실수로 양성 판정을 했다가 정정을 한 사례가 있다. 이런 사례는 당사자들이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고통을 줄 뿐 아니라 주위 사람들에게 자칫 확진자로 인식될 수 있어 심각한 피해를 준다.

실제로 양성판정을 받은 식당 주인이 나중에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그 식당은 예전의 명성을 되찾을 수 없었다. 삶이 송두리째 뿌리 뽑히는 아픔을 겪었지만 아무도 보상을 해주지 않았다. 코로나 감염은 개인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사회적 책임도 크다.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도 정체를 알 수 없는 확진자와 접촉을 하면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감염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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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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