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 첫 환자 발생 1년…누적 확진 7만3518명·사망 1300명

2020년 1월 20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하고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지난해 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으로 지정된 대구 동산병원 사진이 오늘의 동산병원 모습과 겹쳐 보이고 있다. 박영제기자 yj56@kyongbuk.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국내에 전파된 지 1년이 지났다.

20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국내 누적확진자는 7만3518명으로 6만180명이 완치됐고 1만2038명은 치료 중이며 1300명이 사망했다.

경북지역은 2768명이 확진돼 2469명이 완치됐고 현재 231명이 치료 중이며 68명이 사망했다. 20일 기준 경북 시·군별 누적 확진자는 포항 350명, 경주 226명, 김천 101명, 안동 151명, 구미 343명, 영주 60명, 영천 61명, 상주 103명, 문경 16명, 경산 811명, 군위 10명, 의성 48명, 청송 41명, 영양 4명, 영덕 28명, 청도 159명, 고령 25명, 성주 24명, 칠곡 76명, 예천 52명, 봉화 71명, 울진 7명, 울릉 1명이다.

대구는 총 8188명이 확진돼 7921명이 완치됐고 현재 179명이 치료 중이며 201명이 사망했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 이후 확산세가 줄어들고 있지만 정부는 지난 16일 종료 예정이었던 강화된 방역조치를 2주간 더 연장하기로 하기로 했다. 지난 1년간의 코로나19 주요 이슈를 월별로 되돌아봤다.

△ 2020년 1월 20일 국내 코로나 19 첫 확진자 발생.

지난해 1월 20일 국내에서 코로나 19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중국 국적의 A 씨는 중국 우한시에 거주한 35세 여성으로 입국자를 검역하는 과정에서 발열 증상 등을 보였고 곧바로 국가 지정입원치료 병상(인천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정부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코로나 19 확진자가 확인됨에 따라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 단계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했다. 하지만 관련 증상에 대한 지식이 크게 부족했던 탓에 단순 감기로 판단해 해열제 등을 복용하고 지역사회 활동을 한 감염자가 발생했고 이는 국내 두 번째, 세 번째 확진자로 점점 번져가기 시작했다.
 

인천공항 입국장. 연합.
인천공항 입국장. 연합.

△ 2월 - 대유행의 시작. 31번 확진자와 대구 신천지 교회.

한 달여간 지역에서 산발적으로 1~2명씩 발생하던 확진자는 18일 31번째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1차 대유행이 시작했다.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였던 31번 확진자는 증상 발현 뒤에도 지역 사회를 다니며 예배에 참석해 대규모 전파를 일으켰다. 교회 예배도 천여 명이 좁은 공간에 함께 모여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고 31번째 확진자의 허위 증언과 교회 측의 예배자 명부 허위 보고 등의 행태가 이어지면서 접촉자 파악과 역학 조사 등의 대처에도 큰 차질을 빚게 됐다. 순식간에 누적 확진자는 100명을 돌파했고 청도 대남병원에서는 첫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의료진 감염 사례도 발생하는 등 의료붕괴 직전까지 내몰렸고 경북·대구지역민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지난해 3월 대구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출입문이 누군가가 던진 계란으로 얼룩져 있다. 경북일보DB

△ 3월 - 마스크 품귀 대란, 마스크 5부제 시행.

대구 신천지교회 발 1차 대유행으로 코로나 19 감염 확산 공포가 전국으로 퍼지면서 마스크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마스크 품귀 대란이 일어났다. 약국과 마트에는 긴 줄이 이어졌고 평소 2~3배가 넘는 가격에도 마스크 사재기 현상이 일어나면서 정부는 9일 ‘마스크 수급 안정화 대책’의 목적으로 공적 마스크 제도를 도입했다. 태어난 해 끝자리 연도를 기준으로 1명당 최대 2장씩만 사는 ‘마스크 5부제’는 4개월간 이어졌다.

자동차 이동형 선별진료소(드라이브 스루)가 운영되면서 코로나 19 검사방법에 대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고 3월 초 개학 예정이던 전국의 모든 학교가 개학을 연기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3월 11일 세계적 대유행(Pandemic)을 선언하기도 했으며 국내에서는 15일 대구와 경산·청도·봉화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기도 했다.
 

지난해 1월 코로나 19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하자 자동차 이동형 선별진료소(드라이브스루)가 운영되면서 검사방법에 대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경북일보DB

△ 4월 - 총선과 사상 첫 온라인 개학.

1일부터 모든 입국자에 대해 2주간 자가격리 의무화가 시작됐다.

2일 기준 전 세계 누적 확진자는 100만 명을 돌파했으며, 3일 국내 누적확진자도 1만 명을 넘어섰다.

9일 사상 처음으로 학년별 온라인을 통한 개학이 이뤄졌고 21대 총선은 예정대로 15일 치러졌다. 다행히 선거 관련 확진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K-방역이 주목받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적 타격을 입은 국민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가 1차 긴급재난지원에 따른 대책을 발표하면서 29일 국회에서는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추경안을 통과시켰다.
 

코로나 19 사태 속에도 21대 총선이 예정대로 치러졌지만 선거 관련 확진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K방역이 전세계로 주목받는 계기가 됐다. 경북일보DB

△ 5월 - 황금연휴 이태원 발 코로나 19 집단 감염과 단계별 등교 시작

4월 30일부터 5월 5일까지 이어진 황금연휴에 서울 이태원 다수의 클럽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한때 2명까지 떨어졌던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 인천의 한 학원 강사가 무직으로 거짓 진술을 하는 등 역학조사의 협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확진자 수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

11일부터는 긴급재난지원금의 신청과 지급이 시작됐고 전국 2216만 가구에 총 14조 2357억 원을 지급했다.

20일부터는 고등학교 3학년을 시작으로 한 등교개학이 이뤄졌다. 하지만 산발적인 확진 사례로 학교별로 등교와 원격수업이 엇갈리면서 학생들은 큰 혼란을 겪어야만 했다.
 

지난해 5월 20일부터 고3을 시작으로 등교개학이 이뤄졌다. 경북일보DB

△ 6월 - ‘사회적 거리두기’ 명칭 통일.

코로나 확산세가 계속 이어지자 정부는 2일 헌팅포차, 감성주점, 유흥주점, 단란주점, 콜라텍, 실내집단운동시설, 노래연습장, 실내 스탠딩 공연장 등 이른바 8개 고위험시설에 대해 집합제한 명령을 내렸다. 10일에는 고위험시설 8곳에 전자출입명부를 도입했다.

28일에는 각종 거리두기를 ‘사회적 거리두기’로 명칭을 통일하고 코로나 19 확산의 심각성과 방역조치 강도에 따라 3단계로 나눈 기준과 실행방안을 내놨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 이어지자 정부는 고위험시설 8곳에 대한 집합제한 명령을 내렸다. 경북일보DB

△ 7월 - 공적 마스크제 폐지, 사상 초유 올림픽 1년 연기.

3월 9일 마스크 수급 안정화 대책의 목적으로 시작된 마스크 5부제가 4개월여 만인 12일 폐지됐다.

QR코드 전자출입명부가 10일부터 전국 교회에 도입되고 오후 6시부터 교회 정규 예배 외 성경공부, 성가대 연습, 수련회 등의 소규모 대면 모임을 금지했다.

그러는 사이 일본에서는 도쿄 올림픽 개최 여부를 두고 고심하던 끝에 사상 초유 ‘1년 연기’라는 처방을 내리기도 했다.

노동부는 특수고용직과 프리랜서 등을 대상으로 한 1차 긴급 고용안정지원금(1인당 150만 원)을 지급했다.
 

마스크를 사기 위한 긴 줄이 이어지고 있다. 3월부터 시행된 마스크 5부제가 7월 폐지되면서 자유롭게 마스크를 살 수 있게 됐다. 경북일보DB

△ 8월 - 광화문 집회와 2차 대유행.

정부는 12일 감염병예방법을 개정하고 방역수칙을 위반한 다중이용시설 이용자에게 10만 원, 운영자에게는 최대 3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하지만 15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 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2차 대유행이 시작됐다. 이에 정부는 16일 서울과 경기지역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고 조사 대상 명단을 빠뜨리거나 은폐한 전광훈 목사를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이후 사랑제일교회 현지 역학조사와 압수수색이 이어졌으며 광화문 집회 발 2차 대유행으로 수도권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비수도권은 2단계가 시행됐다.
 

지난해 대구 남구 봉덕동 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 입구에 광화문 집회 참석자와 마스크 미착용자 출입금지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광화문 발 2차 대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됐다. 경북일보DB

△ 9월 - 전국 거리두기 2단계 및 추석 특별방역 기간 운영

광복절 집회 발 2차 대유행 확산 세가 줄어들지 않자 7일 정부는 전국의 거리두기 2단계를 유지했다.

28일부터 10월 11일까지 정부는 전국 추석 특별방역기간을 운영하고 이동 자제를 호소했다. 감염병 확산 부담으로 전국의 벌초 대행 신청이 급증하기도 했다.

정부는 2차 대유행으로 큰 피해를 본 자영업자나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2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코로나 19 확산 우려로 정부가 추석 특별방역 기간을 운영하면서 전국의 벌초 대행 신청이 급증하기도 했다. 경북일보DB

△ 10월 - 전국 거리두기 1단계 조정.

1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추석 연휴 대규모 인구 이동으로 코로나 확산 우려가 컸지만 성공적인 방역이 이뤄졌다는 평가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조정했다. 또 숙박·여행·외식 할인권 지급을 30일부터 재개했다.

12일부터는 2차 긴급 고용안정지원금을 지원하기로 하고 1차 긴급 고용안정지원금을 받지 못한 특수고용직과 프리랜서를 대상으로 1인당 150만 원씩 지급했다.
 

고용노동부 고용안정지원금 안내문. 경북일보DB

△ 11월 -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과 마스크 착용 의무화

코로나 19 장기화가 계속되자 지속 가능한 방역체계가 이뤄져야 한다는 정부의 판단으로 3단계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5단계(1.5단계, 2.5단계 신설)로 더욱 세분됐다. 버스와 병원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고 위반할 경우 최고 1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수능일을 12월로 연기하고 수도권에서는 3차 유행 본격화에 앞서 거리두기를 1단계에서 1.5단계, 2단계로 격상했다.
 

11월부터 대중교통과 병원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고 위반할 경우 최고 1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경북일보DB

△ 12월 - 3차 대유행과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코로나19 확산 세가 다시 거세지면서 13일 국내 유입 이후 처음으로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을 돌파했다. 25일에는 일일 신규 확진자가 1241명으로 국내 최대를 기록했고 이 때문에 수도권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비수도권은 2단계의 조처를 내렸다. 특히 5명 이상 사적 모임을 금지하는 집합금지 행정명령이 내려졌고 식당 5인 이상 모임 금지, 숙박시설 객실 50% 이내 예약 제한 등의 조치가 이뤄졌다.

서울 동부구치소에서는 대규모 집단감염이 확인돼 28일 청송의 경북북부제2교도소로 확진 수용자 400여 명을 이송했다.

영국에서는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돼 유입 차단을 위한 영국 항공편의 운항을 중단했다.
 

서울동부구치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수감자들을 태운 호송차들이 경북북부 제2교도소로 들어가고 있다. 경북일보DB

△ 2021년 1월 - 거리두기 강화 연장 2월 말부터 백신 접종 가능 예고.

4일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 방역조치 강화가 시행됐고 5일에는 국내 사망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

6일 상주 BTJ열방센터 관련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13일 국내 누적확진자는 7만 명을 넘어섰다. 16일 종료 예정이던 거리두기 방역조치 강화는 2주간 더 연장됐다.

백신 확보에 대한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하자 정세균 국무총리는 2월 말부터 우선순위에 따라 백신 접종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 총 5600만 명을 접종할 수 있는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정목 기자
이정목 기자 mok@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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