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8일까지 참꽃갤러리

김일환 작.
신축년 새해벽두에 훈훈한 꽃바람의 이색적인 미술작품전이 열리고 있다.

대구시 달성군의 참신한 기획으로 이루어진 지역의 원로화가 김일환 화백의 초대전이다.

이 초대전은 2월 18일까지 달성군청 참꽃갤러리에서 전시된다.

코로나19에 지친 군민들의 답답한 마음을 어루만지며 보담아 준다는 차원에서 이루어진 전시라고 한다.

정치, 경제 뿐만아니라 사회전반에 급속도로 불어닥치는 코로나의 한파에 대응해 정서적인 감성으로 꽁꽁 얼어붙은 마음을 봄을 기다리듯 화사한 꽃을 통해 기쁨과 희망을 갖고자는 데 있다.

꽃 그림의 작가로 알려진 김 화백은 20년전부터 대구 강원도라는 산속깊은 아담한 마을 상원리에서 자연을 벗삼아 그림을 그리는 화가이다.

그가 꽃그림에 심취한 이유는 산속에서 봄부터 가을까지 형형색색이 변하는 나무들과 숲 그리고 흐드러져 피고 지는 야생화 속에서 자연의 일부로 살다보니 자연유희라는 맥락에서 자연스럽게 표현 되어지게 된 그림인 것이다.
김일환 작.
80년도 중반부터 주로 그의 그림의 주제는 우리의 민족성을 역사에 근거한 정통성과 관습 등에 나타나는 조형성에 깊은 관심을 갖고 형상화하는 데 노력해 왔고 또한 동양의 음양오행 사상을 조형적 언어로 풀이해 다양한 기법과 오브제를 이용한 새로운 화면구성을 추구하기도 했다.

그러한 시도는 작품완성의 결과론을 떠나 제작과정의 행위적인 그자체에 작품성의 가치를 두고자 했다.
김일환 작.
이후 완숙기에 접어든 그의작업은 역사적인 관점에서 우리의 것이라는 본질성에 더욱더 깊은 애정을 갖게 됐고 그런 과정에서 우리 민족의 깊은 한이 서려있는 아리랑의 이미지를 나무에 접목해 새로운 조형세계를 구축하게 됐다.

특히 신목인 당산나무는 마을의 어귀나 뒷산에 자리해 마을의 수호신 역할을 해 왔다. 그래서 새해에 마을의 안녕을 위해 대보름전날 당산나무에 당제를 지내는 것이다.

김 화백은 나무를 좋아한다. 그래서 나무가 많은 산속에서 살게 됐는 것 같다. 그리고 작가의 호가 목우로 어리석은 나무다.

그는 산속에서 어리석은 나무로 살고 싶은 것이고 또는 어리석은 나무가 작가를 보호해주길 바라는 것일것이다. 그렇다. 이번 전시에도 꽃과 더불어 나무그림이 곁들여있다. 나무는 나에게 내가 무엇인가를 생각게 하는 것이 나무다. 그러므로 나무가 우뚝 선 우리들의 모습이라면 일반적으로 꽃은 기쁨이고 희망이며 환희에 찬 어떤 바램을 요구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번의 꽃그림전은 코로나의 팬데믹에서 하루빨리 벗어나고픈 우리들의 바램을 대변하는 전시회로 자리매김했으면 기대한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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