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21일 오전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교회 관계자들에게 호응을 받고 있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21일 대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교체된 것은 ‘북한의 지시’라고 주장하는 등 현 정부에 대한 비판의 날을 세웠다.

전 목사는 이날 오전 대구 동대구역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미 대한민국은 북한의 통치에 들어갔는데, 아무도 모르는가”라면서 “보수의 중심이라는 대구까지 정신이 나갔다”고 강도 높은 발언으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먼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해임은 북한이 지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북한의 코로나19 대처 질문에 강 장관이 ‘북한은 북한식으로 대처하겠지요’고 답했는데, 할 수 있는 말이다”면서 “하지만 김여정이 강 장관을 자르라고 정부에 지시했고 정부가 따른 것”이라고 부연했다.

전 목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 등 경제계 탄압 또한 북한의 뜻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그는 “대구가 낳은 삼성의 이재용 부회장을 구속하고, 이미 무너진 대한항공을 세무조사한다고 한다”며 “모두 북의 지시”라고 했다.

전 목사는 또 각계각층이 ‘건국 정신’으로 돌아오는 상황이라며 모두 현 정권에 실망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모두 건국 정신으로 돌아오고 있다. 먼저 의사회가 90% 이상 돌아왔고, 다음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비롯한 검찰들이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통령보다 더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칼을 빼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판사들도 도덕적으로 법 적용하다가 대한민국 망하겠구나 싶어서 (자신에게) 무죄를 줬다”고 덧붙였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21일 오전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설교를 하고 있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대통령을 욕해서 기분이 풀리면 그것도 좋은 일’이라고 한 발언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전 목사는 “문 대통령이 기분이 풀리면 욕하라고 했는데, 그 말은 잘했다”며 “나는 애국 활동한 것밖에 없기 때문에 무죄를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의 표현이 거칠다고, 막말이라고 하는데 내용을 봐야 한다”며 “문 대통령은 세련되게 말하지만, 막말 수준을 넘어 국가 반란죄”라고 했다.

전 목사는 “적대적인 나라 앞에 꼼짝 못하는 이런 나라가 있나”라면서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에도 이렇게 나서지 않았는데, 현 정부는 문제가 심각해 기독교가 나서서 해결해야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전광훈 목사가 21일 대구 동대구역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에 앞서 대구를 찾은 소감을 밝히고 있다. 전재용 기자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전 목사를 지지하는 보수 유튜버, 시민 등 30∼40명이 모여 전 목사의 발언에 호응했다. 이들은 전 목사가 자유민주주의, 자유경제주의, 한미동맹 등을 외칠 때 연호하는 등 적극적인 지지를 보냈으나 지나가는 대구시민들은 무관심하거나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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