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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광 동화작가, '산남의진 의병장 최세윤' 펴내
김일광 동화작가, '산남의진 의병장 최세윤' 펴내
  • 남현정 기자
  • 승인 2021년 01월 21일 19시 45분
  • 지면게재일 2021년 01월 22일 금요일
  • 17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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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남의진 의병장 최세윤.
청소년소설 ‘귀신고래’ ‘조선의 마지막 군마’ 등으로 국내외 인지도가 높은 김일광 동화작가가 신간 ‘산남의진 의병장 최세윤’을 펴냈다.

아전이라는 관직을 버리고 의병장이 된 최세윤과 일본에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목숨 바쳐 싸운 수많은 의병들의 이야기다.

지금의 영남 지방인 산남의 흥해 고을 아전이었던 최세윤이 의병장으로서 목숨을 끊기까지 어떤 사건과 사람을 만나면서 가치관과 행동이 어떻게 변화해 가는가를 따라간다. 혹독한 내적 갈등을 거치며 의병이 되고, 선봉에 서서 의병들을 이끌고 함께 일본에 맞서 싸우다가 하늘의 별이 되기까지의 과정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독자들은 의병 부대인 ‘의진’의 생활과 전투를 들여다보면서 얼마나 나라를 되찾으려는 생각이 절실했는지, 그리고 지금! 나라의 주인인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된다.

작은 고을 흥해의 아전으로 일하던 최세윤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

최세윤에게 손을 내미는 그들은 모두 최세윤이 백성을 위해 나서 주길 바라는 사람들이다. 최세윤도 백성을 돕고 싶다. 하지만 동학 도인들인 그들을 도울 수는 없다.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생각을 가진 불순한 자들이 아니던가! 하지만 뜻을 새기면 새길수록 고개가 끄덕여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일. 평소 가까이 지내던 원학 스님은 최세윤에게 넌지시 묻는다. ‘나라의 주인이 누구냐’고, ‘임금은 백성 가운데서 세운 이름일 뿐이라고…’.

최세윤은 어느 순간부터 백성들 마음에 다가가지도 못하면서 관청 일을 본답시고 앉아 있는 게 어색해졌다.

처음에 백성들 편에 서서 고을 형편이나 알려 주자는 생각으로 시작한 일이었는데, 몇 해가 지나면서 그런 생각은 희미해지고 백성을 업신여기고 마치 양반 자리에 앉은 양 백성들을 가르치려 드는 자신의 모습이 새삼 부끄러워졌다. 아전의 굴레를 벗어던질 때가 됐다.

을사오적이 우리 외교권을 일본에 통째로 넘겨줬다는 소식을 듣고 최세윤은 사흘간 식음을 전폐했다. 을미년에 중전을 잃었을 때 이미 말문 닫은 경험이 있는 그였지만 이번에는 그때처럼 나약하게 무너지지 않았다. 이 나라 주인은 왕이나 사대부가 아니고 백성임을 깨달았다. 백성이 주인인 나라를 백성이 나서서 지켜야 할 때가 온 것이다.

산남의진을 비롯한 일대의 의진들이 힘을 합쳐 서울 진공 계획을 세우지만, 실패를 거듭한다.

병법에 능하고, 지역의 지형을 훤히 꿴 산남의진 의병장 최세윤은 전략을 수정해 먼저 가까이 있는 적들부터 쳐 나가기로 한다. 밀정과 친일파를 처단하고, 일본 주재소를 습격해 나가는 동안 의병들의 소중한 목숨도 하나둘 스러져 간다.

의병 수, 무기의 양과 질 등 병력이 현저히 차이 나는 싸움에서 그나마 승리를 거둔 것은 오직 나라를 되찾겠다는 백성들의 의기 덕분이었다.

전투에서 많은 희생을 치른 산남의진은 한발 물러서서 상황을 지켜보면서 투쟁 전략을 세우기로 하고 흩어진다. 농사꾼으로 변장해 화전민과 섞여 살고 있던 최세윤은 나라가 일본에 넘어갔다는 소식을 듣는다.

일본 군경의 감시망과 밀정들 추적을 피해 숨죽이며 다시 일어설 날만 기다려 온 최세윤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일본 경찰과 조선 순사에게 체포돼 나룻배에 오른 최세윤은 그동안 함께하다 희생된 수많은 사람들 얼굴을 떠올린다.

한편 의병장 최세윤은 1968년 항일 투쟁 공적으로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았으며, 1976년 10월 부인 윤영덕과 함께 동작동 국립묘지에 안장됐다.

아들 최산두는 2017년 11월 17일에서야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았다.




글 김일광

청소년│284쪽│140×202mm | 값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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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정 기자 nhj@kyongbuk.com

사회 2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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