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래처 음식점·유흥음식점 등 '코로나19 직격탄'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이후 판매량 70%이상 급감
구조조정·급여 삭감으로 유지 한계…대책마련 절실

유흥업소 주류 자료사진.경북일보DB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경북·대구 지역 주류도매상들이 도산위기로 내몰려 특단의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21일 지역 주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코로나19가 확산된 이후 주요 거래처인 식당과 유흥업소 등의 거리두기 제한으로 인해 수요가 급감하기 시작, 지난해 12월 3차 대유행으로 인한 2.5단계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사실상 폐업상태까지 내몰렸다고 밝혔다.

특히 주류도매상과 소매상은 극과 극의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이후 국내 주류생산량이 매년 줄어들면서 2015년 380만4100㎘였던 주류 총 생산량이 2019년에는 337만6714㎘로 무려 11.2%나 감소했다.

이는 주류 대표격인 탁주와 소주, 맥주 등이 모두 감소세를 보인 데다 청주와 약주마저도 약보합세를 보이는 등 증류식 소주(954㎘→1714㎘)를 제외한 모든 주류 생산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주류생산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전국적인 주류공급책인 종합주류도매업의 경우 지난 2015년 1149개에서 2019년 1129개로 무려 20개, 특정주류도매업의 경우 1685개에서 1600개로 85개, 수입주류도매업도 106개에서 94개로 축소됐다.

반면 소매업의 경우 지난 2019년 70만7195개에서 2019년 74만6247개로 약 4만 개가 늘어났다.

업태별로는 유흥음식점이 57만9646개에서 61만4485개로 약 3만5000개·일반소매업이 12만6844개에서 13만818개로 약 4000여 개 늘어난 것이 전체 소매업 증가의 요인이었다.

즉 전체 생산량이 줄면서 주류도매상은 줄어들고 있는 반면 소매상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주류업계는 음주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데다 음식점이나 주점 등에서 술을 마시는 분위기에서 가정에서 술을 마시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주 고객인 유흥음식점 영업제한 및 출입제한 조치가 내려 지자 주류도매업계 역시 철퇴를 맞았다.

포항지역 A업체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매출액이 전년 대비 30%가량 줄어든 데 이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강화된 뒤 70% 이상 감소하면서 사실상 도산위기로 내몰렸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지난해 2월 매출이 급감하자 정부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해 11월까지 버텨왔으나 12월 이후 매출이 70% 이상 줄어들자 결국 구조조정과 함께 급여삭감이라는 극단의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고 말했다.

B업체 대표도 “지난해에는 주 2일 휴무 등을 통해 근근이 유지해 왔지만 올해는 월·수·금 사흘만 운영하는 데도 배달할 물량이 없는 상태”라며 “주류도매업계의 경우 사실상 음식점과 유흥음식점을 통해 운영되는 데 이들이 사실상 영업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우리도 문을 닫아야 할 처지”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처럼 주류도매업계가 도산위기로 내몰리면서 재난지원금과 같은 지원도 중요하지만 음식점 출입제한 완화 등 서민경제가 돌아갈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 주는 게 가장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주류도매업계와는 달리 일반소매점(대형마트)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가정용 주류소비가 늘어나면서 전체 판매량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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