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립아트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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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합니다
여전히 흐림이군요

입을 가려 버린 정체를 알 수 없습니다 숨을 참을 수도 쉴
수도 없는 그런 날들이 계속되고 있어요

외출을 서두릅니다 밥벌이의 시계視界는 제로이군요

파랑에서 초록으로 초록이 주황에서 빨강으로 바뀌
면 나쁨 속에서 길을 잃습니다

폭염 속에 숨어든 눈보라와 쏟아지는 파편들 심하게
요동치는 나침반 이런 분별력 있는 것들로부터 지금은
매우 나쁨 상태입니다

오늘, 더듬거리는 손끝에 잡힐 푸른 소리 자란다면
그 소리 따라 길을 찾고 맑음 쪽으로 환하겠습니다


<감상> 흐린 날씨처럼 앞날을 예측할 수 없습니다. 며칠째 날씨는 여전히 흐리고 코로나는 극성이고 집안에만 있을 수 없습니다. 생업은 포기할 수 없기에 앞날의 시계(視界)를 확보할 수 없지만, 밥벌이의 시계(時計)는 돌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주황에서 빨강으로 바뀌면 어둠이 몰려오고 길을 잃어버리고 맙니다. 하지만 어둠 뒤에 먼저 새벽의 파랑이 몰려오고 빨강이 뒤에 옵니다. 우리네 생의 나침반도 밝음 쪽으로 향하겠지요. 사리 분별력을 잃지 말고 뜻을 모은다면 언젠가 푸른 날들이 가득할 테지요. <시인 손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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