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여행사 매출 사실상 '제로'…업계 대표들 국회서 피켓 시위

김승수 국회의원(국민의힘·대구 북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극심한 피해를 겪은 중·소여행사의 대표들이 25일 국회 앞에서 생존권 보장을 위한 피켓 시위를 벌인다. 정부가 중·소규모 여행사를 위한 뚜렷한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국내 여행업계는 코로나19 사태로 극심한 경영난에 부딪혔다.

24일 국민의힘 김승수(대구 북구을) 국회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받은 ‘문화·체육·관광 분야 코로나19 피해 및 지원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 관광객은 약 250만 명으로 전년도 대비 무려 85.7% 감소했다.

관광수입 또한 19조9000억 원 감소하면서 관광업계의 피해 규모는 14조1000억 원으로 추정됐다.

특히 여행업계 소비지출액은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 전년 대비 평균 90% 이상 감소한 상황으로, 중·소여행사의 매출은 사실상 ‘제로’에 가까운 실정이다.

중소여행사를 대표하는 우리여행협동조합과 중소여행협력단, 한국공정여행업협회 등은 코로나19 종식까지 버틸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정부의 대책 마련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실상 영업제한업종에 해당하는 중소 여행사 생존대책 마련’을 비롯해 ‘우수 방역국가 간 트래블 버블 조속 추진’, ‘회사 및 직원고용유지 지원책 강구’, ‘관광진흥개발기금 무담보 신용대출 확대 및 대출조건 완화 시행’, ‘코로나 종식 후 여행 재개시까지 여행업 고용유지 지원 및 특별업종지정 연장’, ‘코로나로 매출 없는 여행사의 각종 세금납부 유예 및 감면정책 시행’ 등 정부에 6가지 요구사항을 시위를 통해 촉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여행협동조합 권병관 이사장은 “여행업계는 사실상 영업정지 상태로 1년 이상 매출 0원이라는 참담한 현실에 놓여있다”며 “정부의 방역지침에 적극적으로 협력하며 모진 시간을 감내해왔지만, 코로나 종식을 기다리며 버티기엔 임계점에 도달했다”고 했다. 이어 “하루아침에 생계터전을 잃어버린 10만여 명 여행업 종사자의 절규를 담아 최소한의 생존권 보장을 위한 요구사항을 정부에 강력히 촉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승수 의원도 중·소여행사를 위한 정부의 뚜렷한 대책이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여행·관광업 회복을 위한 대정부 건의서를 정부에 전달하고 끊임없이 해결방안을 요구했지만, 아직 피부에 와 닿는 뚜렷한 대책이 없다”며 “정부는 행정 편의적인 발상으로 대책을 설계하지 말고, 전국 여행·관광업에 종사하는 모든 이들이 충분히 이해하고,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직접지원 방식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문체부는 관계부처의 협조를 얻기 위해 고용부, 기재부 등을 끊임없이 찾아가고 설득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현재 중·소여행업이 처한 열악한 현실과 향후 지원방안 마련에 대해서는 여행산업이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끝까지 챙겨볼 예정이다”고 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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