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인, 기업 573개 대상 조사…50.6% "지급하지 않는다" 응답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한 경기침체로 설 상여금도 크게 쪼그라들 전망이어서 가뜩이나 얇아진 직장인 지갑이 더 얇아질 전망이다.

24일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대표 김용환)에 따르면 기업 573개사를 대상으로 ‘설 상여금 지급 계획’을 조사한 결과 절반 정도만 지급하기로 한 데다 지급액도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답했다.

먼저 설 상여금 지급 여부에 대한 질문결과 49.4%만 ‘지급한다’고 답한 반면 50.6%는 ‘지급하지 않는다’는 답을 내놨다.

이는 지난해 설 상여금 지급 조사 시 55.5%가 ‘지급한다’고 답했던 것에 비해 무려 6.1%p나 줄어든 것이며, 최근 5년간 최저 수준이다.

최근 5년간 설 상여금 지급 계획은 2016년(58.1%)·2017년(53%)·2018년(51.2%)·2019년(52.9%)·2020년(55.5%)였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대기업의 지급률이 세토막 난 것이 눈길을 끌었다.

대기업군의 지난해 설 상여급 지급률은 91.4%로 사실 상 대부분 지급하는 분위기 였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37.5%에 그쳤다.

이는 중견기업(44.6%)·중소기업(50.5%)보다도 현저히 낮은 수치다.

대기업군의 상여금 지급률이 크게 낮아지면서 ‘지난해 상여금을 지급했지만 올해 지급하지 않는 기업’비율이 무려 31%나 됐다.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는 기업은 그 이유로 ‘선물 등으로 대체하고 있어서’(33.4%, 복수응답)를 첫번째로 들었다.

경기가 나빠지면서 상여금보다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선물로 대체한다는 의미다.

이어 ‘재무상태 악화 등 지급 여력이 부족해서(31%)’‘명절 상여금 지급 규정이 없어서(27.2%)’ ‘불경기 등 내외부 환경이 어려워져서(19%)’‘지난해 목표만큼 성과를 달성하지 못해서(14.1%)’ 등의 답변이 있었다.

지급률도 줄어들었지만 지급금액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설 상여금을 지급한다는 기업을 대상으로 한 지급규모를 물어본 결과 평균 73만원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해 설 상여금 평균이 88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17%나 낮아진 수치다.

끝으로 올해 설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하는 데 코로나19 사태가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질문에서 61%가 ‘영향을 끼쳤다’고 답했다.

한편 전체 응답기업(573개사) 중 71.9%는 설 선물을 제공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선물 평균 금액은 6만원으로 지난해와 같았으며, ‘햄·참치 등 가공식품(44.7%·복수응답)’‘한우·생선·과일 등 신선식품(25.2%)’‘상품권·이용권 등 현금 외 유가증권(19.2%)’‘비누·화장품 등 생활용품(13.8%)’ 등을 지급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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