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두 한수원노동조합 월성원자력본부위원장

천년고도 경주에는 죽어서도 나라를 지키겠다는 문무대왕릉 바로 옆에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가 있다. 월성원자력 본부는 1983년 국내 최초 가압 중수로형 원전인 월성 1호기로 시작하여, 현재 월성2~4호기(가압 중수로형)와 신월성 1, 2호기(가압 경수로형) 총 5개 호기를 운영하고 있다.

기업을 영위하기 위해서 대국민 위해요소 발생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예방하는 것은 중요한 원칙이다. 일반 산업현장에서 빈번하게 산업 및 화재 안전,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환경보전,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사이버보안, 그리고 원자력발전소를 비롯한 방사성물질을 취급하는 사업장에 요구되는 방사선안전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에 국가에서는 산업안전보건법, 환경보전법, 정보통신기반 보호법, 원자력안전법 등 관련법을 제정하여 기업을 규제하고 있으며, 기업에서도 이를 준수해야만 국민과 함께하는 성장하는 기업을 만들 수 있다. 우리 회사도 임직원이 혼연일체 되어 원자력안전법 및 규제기관의 지침에 따라 안전하게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에 특정 방송 매체에 의해 마녀사냥 식의 방사능 괴담 보도가 연일 계속되어 지역주민은 물론이고 전국적으로 국민적 혼란을 지속적으로 야기하고 있다. 대상은 우리 월성원전의 중수로원전이다. 그동안 한수원은 원자력안전법과 규제기관의 지침을 준수하며 원전을 운영해왔다. 그러나 지역 환경단체와 일부 언론에서 발생하지도 않는 사용후연료저장조 누수 의혹과 월성3호기 터빈건물 배수로의 삼중수소 검출을 또 다시 문제 삼고 있다.

당시 한수원은 규제기관에 보고 했고 절차에 따라 액체방사성폐기물처리계통을 통해 모두 수거하여 적법하게 처리했다. 하지만 이들은 마치 고농도의 삼중수소가 지금도 환경으로 줄줄 새는 것처럼 호도 하고 있다.

또한 원전 구조물의 건전성 문제라든지 비계획적 유출이라든지 하는 자극적인 억측으로 10여 년이 지난 실체 없는 원전마피아 프레임을 부활시키고 있고, 결국 여야 정쟁으로 이어나가는 형국이다. 늘 그래왔듯 엄청난 행정력의 낭비를 초래하고 국민 갈등으로 이어질 모양새다.

원자력 안전관리 최우선 신조로 본연의 업무를 수행해 온 종사자들은 억울함을 토로한다. 과학적인 지식과 축적된 경험으로 철저히 원칙을 준비하면서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고 항변해 보지만 온갖 부정적 추측과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 30년 가까이 국가의 전력산업에 기여해 온 노력의 대가가 과학적으로 증명 되지도 않는 카더라식의 방사능 괴담에 전력산업 노동자의 자존감 상실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는 정부 규제기관인 원자력안전위원회와 원자력사업자인 한국수력원자력(주)로 그 역할이 분명하게 나뉘어져 있다. 원자력발전소 인근 지역주민들도 국가 발전을 위하여 규제기관에 대한 신뢰와, 한수원의 축적된 전문기술을 신임하면서 일상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앞으로 환경단체와 일부 지방방송은 코로나19에 더해 방사능 괴담으로 인한 관광객 감소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주민과 소상공인의 고통에 공감하길 바라고, 규제당국에서는 하루 속히 관련법을 근거로 더 이상 방사능 괴담 논란이 확산 되지 않도록 말끔히 정리해 정상적인 기업영위를 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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