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협의체·추진단 구성…관계기관과 협조체계 유지
의료진·요양병원 등 우선…접종 후 이상반응 모니터링

경북·대구가 코로나19 백신접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구시는 25일 코로나 백신 접종에 대비해 접종 센터 희망 후보지 12개소를 정부에 신청했다. 또 백신 접종을 담당하게 될 위탁 의료기관은 500여 개소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접종 예상 인원은 206만 명~207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구시가 이날 오후 6시까지 8개 구·군으로부터 접종센터 희망 후보지 지원 신청을 받은 결과, 수성구와 달서구 각각 3개와 나머지 6개 구·군에서 각 1개 센터씩 총 12개 접종센터 희망 후보지를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

달서구와 수성구는 타 구·군보다 인구가 많아 접종센터 희망 후보지를 더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센터를 설치하는데 갖추어야 할 조건도 있다. 백신을 보관하는데 필수 시설인 영하75도 이하를 유지해야 하고 정전 사태 등에 대비한 시설도 준비해야 한다. 여기에 필요한 예산은 1개 센터당 1000만 원에서 1500만 원 정도 든다.

이 예산은 정부에서 각 지자체에 지원해 주는 만큼, 전국적으로 따지면 적지 않은 규모다.

따라서 대구시가 코로나 백신 접종을 담당할 센터 12개소를 모두 인정해 줄 가능성은 높지 않다. 정부는 4개 정도 센터를 우선 선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구시의 분석이다. 그 결과는 질병관리청이 오는 28일 코로나19 예방접종 시행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백신 접종 센터는 대구지역의 경우, 구군 보건소가 예방 접종 추진단 등 세부 계획을 마련해 처리하고 있다.

수성구청은 추진단을 5개반(시행총괄반·백신수급반·접종기관운영반·대상자관리반·이상반응관리반)으로 꾸렸다. 접종센터는 접종 후 15~30분 간 이상반응 모니터링도 가능한 규모의 장소 3~4개소를 후보로 올려두고, 심사를 거쳐 결정할 계획이다.

초기 접종 대상 규모는 요양병원, 노인복지시설, 장애인시설 등 집단시설 관계자로 가늠 잡고, 관련 시설 입소자·종사자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구체적인 접종 대상자는 정부와 대구시의 세부 지침에 따라 구분하게 된다.

북구청은 TF를 보건소 직원 4명으로 꾸렸다. 추진단은 설 연휴(2월 11일~14일 ) 전 30여 명으로 출범할 예정이다. 추진단은 행정반과 실무반으로 나뉘고 행정반은 접종센터 구축 등 행정업무 전반을, 실무단은 위탁의료기관, 백신 관리 등을 담당하게 된다.

접종센터 후보지는 공공시설 중 내부 수용 공간과 주차장 규모가 충분하고, 미비 사항을 최소화할 수 있는 곳으로 추리고 있다. 접종 대상자는 일단 19세 이상 주민 35만여 명으로 잡았다. 이 중 70%가량인 26만 여 명이 접종을 받으면 북구지역 내 집단 면역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정부는 백신 예방 접종 위탁 의료기관 선정을 위해, 각 지자체로부터 위탁 의료기관에 참여할 병원을 27일 신청받고 있다. 여기에 대구시는 500여 개 병원이 참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북도도 백신 접종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도는 의료기관 종사자, 집단시설 생활자 및 종사자, 65세 이상 어르신 등에 대한 우선 접종 시행 후 지침에 따른 후순위자에 대해 순차적으로 예방접종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정부의 백신수급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모더나, 화이자 백신 등을 도입, 빠르면 다음달부터 접종을 시작해 11월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도는 26일 코로나19 예방접종 지역협의체 출범하고 전문가 자문과 현장 소통체계 강화를 위한 첫 번째 영상회의를 가졌다.

코로나19 예방접종 지역협의체 회의에는 경북도 의사회, 간호사회, 의과대학, 보건소, 경찰청, 소방본부 등 9개 기관 10명의 위원이 참여했으며, 의료 인력지원과 접종센터 운영지원, 위탁의료기관의 확보, 접종 후 이상반응 시 신속대응 등에 대한 사항을 협의했다.

특히 경북도의사회, 간호사회는 예방접종에 필요한 의료인력 확보에 동참하기로 했고, 소방본부는 접종센터 구급차 및 응급처치요원 배치, 경찰청은 질서유지와 치안관리에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경북도는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신속하고 안전하게 마무리 될 때까지 지역협의체 회의를 통해 전문가의 자문과 의견을 수시로 수렴해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백신 접종센터는 도내 각 시군별 1곳씩(인구가 50만 명이 넘는 포항은 2곳) 모두 24곳에 설치, 운영할 계획이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질병청, 23개 시군, 지역협의체 등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하고,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점을 사전에 꼼꼼히 점검해 도민들이 신속하고 안전하게 접종 받을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양승복 기자 yang@kyongbuk.com
 

박무환 기자
박무환 기자 pmang@kyongbuk.com

대구취재본부장. 대구시청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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