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기준 안동단호샌드파크 온라인 예약 현황. 설 연휴에 예약 완료 건이 몰려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수백 명대를 기록하는 가운데 설 연휴를 보름여 앞두고 방역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1000여 명에 이르던 신규 확진자 수가 300~400여 명대로 내려가는 추세지만 연휴를 맞아 가족이나 지인끼리 모이겠다는 사람들이 많아서다.

대구에 사는 전 모(41)씨는 오는 설 연휴를 맞아 가족 여행을 계획했다. 전 씨는 “가족이 모여도 4명이고 안동 등지를 자차로 이동하면 방역 측면에서는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며 “거리두기를 잘 지키며 하화마을이나 도산서원 등 야외 관광지를 산책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안동에 사는 강 모(40) 씨도 올 설 연휴에 영덕 인근으로 펜션을 잡아 조용히 가족과 함께 보낼 계획이다. 강 씨 역시 “자차를 이용해 바다가 보이는 펜션에서 1박을 계획 중이다”며 “마스크와 손 씻기, 거리두기 등을 잘 지킨다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지역의 숙박업계도 설 연휴 ‘대목’을 맞아 분주한 분위기다. SNS 등을 통해 ‘설 연휴 여행’, ‘코로나 청정지역’, ‘프라이빗’ 등을 내세워 소규모 단위로 숙소에 머무르는 건 괜찮다는 취지로 홍보하는 업체들이 크게 증가했다.

특히 안동단호샌드파크 캠핑장 등 지역 캠핑장도 설 연휴 예약이 대부분 완료되는 등 숙소 예약 사이트 등에서도 객실 예약이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일각에서는 최근 확진자 수가 줄어든 만큼 이달 말까지 예정된 방역 당국의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가 다음 달에는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구에 사는 직장인 한 모(28) 씨는 “설 연휴에는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가 풀리지 않을까 생각해 설 연휴 기간을 전후해 1박 2일로 친구 5명과 여행 계획을 잡아 놓았다”며 “취직을 하고 처음 갖는 연휴라 기대하고 있지만 집합금지 조치가 연장되면 여행을 취소해야 할 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천에 사는 직장인 전 모(37) 씨도 “설 연휴를 맞아 가족끼리 제주도 여행을 계획하고 있지만 5인 이상 모임 금지 조치 때문에 고민이 된다”며 “만약 연장된다면 취소하고 가까운 곳으로 자차를 이용해 방역수칙을 잘 지키며 여행을 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인식도 안이하다며 모임 자제를 당부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확진자 수가 다소 감소 추세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수백 명대”라며 “가족끼리든 4인 이하든 이번 설 연휴에 절대 모여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감염에 취약한 어르신이 계신 집은 특히나 모여선 안 된다”며 “겨울이라 실내 활동이 많고 바이러스 활동력이 강하기 때문에 지난 추석 때보다 오히려 더 방역에 고삐를 조여야 할 때”라고 했다.

이정목 기자
이정목 기자 mok@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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