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코리아, 직장인 839명 조사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언택트 문화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 되고 있는 가운데 노사 양측이 재택근무에 대한 긍정적 모습을 보여 올해 재택근무 확산은 물론 코로나사태 이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일부 기업에서는 재택근무자에 대한 과도한 감시 체제로 인한 갑질 및 노사 갈등도 우려된다.

26일 잡코리아(대표 윤병준)에 따르면 직장인 839명을 대상으로 ‘재택근무 현황’을 조사한 결과 58.5%가 ‘경험이 있다’는 답을 내놨다고 밝혔다.

‘재택근무 경험이 있다’는 답은 ‘공기업/공공기관 재직자 그룹’이 80.3%로 가장 높았고, 대기업(76.4%)·중견기업(70.7%)·중소기업(46.8%)순으로 낮아졌다.

또 지난해 평균 재택근무 일수 52일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군별로는 대기업이 61일로 가장 많았으며, 중견기업(57일)·중소기업(48일)·공기업/공공기관(40일)순으로 조사됐다.

‘재직 중인 회사가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적극적으로 재택근무를 실시했는지’에 대한 질문에서는 55.3%가 ‘그렇다’고 답했다.

특히 ‘올해도 재택근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서 94.9%가 ‘필요하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세부적으로는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될 때까지는 재택근무를 시행해야 한다’는 답이 57.4%로 많았고, ‘코로나 종식까지 재택근무를 해야 한다’는 답도 37.2%나 됐다.

‘재택근무가 필요하지 않다’는 답은 5.4%에 그쳤다.

직장인들이 재택근무 확대에 대한 긍정적 인식만큼은 아니지만 기업들도 지난해 재택근무를 실시한 뒤 출근근무와의 생산차이가 그리 나지 않은 것으로 분석하는 등 긍정적 모습을 보였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대표 김용환)에 따르면 기업 355개사를 대상으로 ‘재택근무 생산성 현황’을 조사한 결과 재택근무를 실시하는 기업(109개사)의 55%가 ‘생산성의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재택근무의 생산성이 출근근무와 차이가 없는 요인으로는 ‘업직종 특성상 재택 근무가 효율적이어서’(46.7%·복수응답)를 가장 먼저 꼽았다.

이어 ‘원격 업무/협업 솔루션이 잘 갖춰져 있어서(38.3%)’‘직원들이 책임감 있게 재택근무에 임해서(35%)’‘재택근무에 대한 노하우가 충분히 있어서(16.7%)’‘재택근무로 오히려 유휴 인원 없이 인력이 운영돼서(10%)’ 등의 의견이 있었다.

반면 재택근무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기업들(49개사)은 ‘업직종 특성상 재택근무가 비효율적이어서’(44.9%, 복수응답)를 생산성 저하의 원인으로 가장 많이 들었다.

또 재택근무를 시행 중인 기업들은 재택근무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재택근무 준칙 마련(42.2%·복수응답)’‘원격 근무 협업 솔루션 완비(35.8%)’‘커뮤니케이션 활성화 장치 마련(30.3%)’‘근태관리 시스템 구축(30.3%)’‘직원들의 자율성 증대(26.6%)’‘성과관리 원칙·시스템 구비(11%)’ 등의 방법을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겪는 어려움으로는 ‘직원 간의 소통 어려움’(40.4%·복수응답)·‘업무 파악 및 계획 수립(35.8%)’‘위기·이슈 발생 시 빠른 대응 어려움(32.1%)’‘성과/실적 관리(29.4%)’‘근태 관리(29.4%)’‘재택근무 시스템/인프라 구축과 운영(23.9%)’ 등이 있었다.

특히 이 같은 근태 및 성과관리를 위해 일부 기업들이 재택 컴퓨터의 화상카메라를 켜도록 하거나, 성과 미진 시 출근 근무 독촉 등 과도한 감시·성과관리를 두고 노사갈등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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