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코리아, 직장인 839명 조사
하지만 일부 기업에서는 재택근무자에 대한 과도한 감시 체제로 인한 갑질 및 노사 갈등도 우려된다.
26일 잡코리아(대표 윤병준)에 따르면 직장인 839명을 대상으로 ‘재택근무 현황’을 조사한 결과 58.5%가 ‘경험이 있다’는 답을 내놨다고 밝혔다.
‘재택근무 경험이 있다’는 답은 ‘공기업/공공기관 재직자 그룹’이 80.3%로 가장 높았고, 대기업(76.4%)·중견기업(70.7%)·중소기업(46.8%)순으로 낮아졌다.
또 지난해 평균 재택근무 일수 52일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군별로는 대기업이 61일로 가장 많았으며, 중견기업(57일)·중소기업(48일)·공기업/공공기관(40일)순으로 조사됐다.
‘재직 중인 회사가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적극적으로 재택근무를 실시했는지’에 대한 질문에서는 55.3%가 ‘그렇다’고 답했다.
특히 ‘올해도 재택근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서 94.9%가 ‘필요하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세부적으로는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될 때까지는 재택근무를 시행해야 한다’는 답이 57.4%로 많았고, ‘코로나 종식까지 재택근무를 해야 한다’는 답도 37.2%나 됐다.
‘재택근무가 필요하지 않다’는 답은 5.4%에 그쳤다.
직장인들이 재택근무 확대에 대한 긍정적 인식만큼은 아니지만 기업들도 지난해 재택근무를 실시한 뒤 출근근무와의 생산차이가 그리 나지 않은 것으로 분석하는 등 긍정적 모습을 보였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대표 김용환)에 따르면 기업 355개사를 대상으로 ‘재택근무 생산성 현황’을 조사한 결과 재택근무를 실시하는 기업(109개사)의 55%가 ‘생산성의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재택근무의 생산성이 출근근무와 차이가 없는 요인으로는 ‘업직종 특성상 재택 근무가 효율적이어서’(46.7%·복수응답)를 가장 먼저 꼽았다.
이어 ‘원격 업무/협업 솔루션이 잘 갖춰져 있어서(38.3%)’‘직원들이 책임감 있게 재택근무에 임해서(35%)’‘재택근무에 대한 노하우가 충분히 있어서(16.7%)’‘재택근무로 오히려 유휴 인원 없이 인력이 운영돼서(10%)’ 등의 의견이 있었다.
반면 재택근무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기업들(49개사)은 ‘업직종 특성상 재택근무가 비효율적이어서’(44.9%, 복수응답)를 생산성 저하의 원인으로 가장 많이 들었다.
또 재택근무를 시행 중인 기업들은 재택근무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재택근무 준칙 마련(42.2%·복수응답)’‘원격 근무 협업 솔루션 완비(35.8%)’‘커뮤니케이션 활성화 장치 마련(30.3%)’‘근태관리 시스템 구축(30.3%)’‘직원들의 자율성 증대(26.6%)’‘성과관리 원칙·시스템 구비(11%)’ 등의 방법을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겪는 어려움으로는 ‘직원 간의 소통 어려움’(40.4%·복수응답)·‘업무 파악 및 계획 수립(35.8%)’‘위기·이슈 발생 시 빠른 대응 어려움(32.1%)’‘성과/실적 관리(29.4%)’‘근태 관리(29.4%)’‘재택근무 시스템/인프라 구축과 운영(23.9%)’ 등이 있었다.
특히 이 같은 근태 및 성과관리를 위해 일부 기업들이 재택 컴퓨터의 화상카메라를 켜도록 하거나, 성과 미진 시 출근 근무 독촉 등 과도한 감시·성과관리를 두고 노사갈등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