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헌 김천의료원 비뇨의학과 과장 의학박사

Q) 방광암은 재발을 잘 한다던데, 완치가 가능한가요? 방광암에 결핵균 치료가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사실인가요?

A)방광암의 수술치료는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1) 종양이 방광 내 근육층까지 침범하지 않았을 때에는 요도를 통해 내시경을 삽입하여 방광 혹을 제거하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2) 방광의 근육층과 그 이상 깊숙이 침범하였을 경우에는 방광과 그 주위 전체를 제거하는 광범위 방광제거술을 시행합니다.

3) 방광암이 방광의 일부에만 존재할 때에는 방광 기능을 보존하고 골반의 림프절을 같이 제거하는 방광부분절제술을 시행해 볼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방광암의 치료를 위해서는 침범한 뿌리가 어디까지 내려갔는지를 정확히 알고 방광 내 종양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얕은 병기 방광암의 특징은 치료는 잘 되지만 재발이 잦고 10~20%는 방광암이 점막을 벗어나서 근육층 이상으로 더 깊이 침투를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방광암의 조직학적 특징에 따라서 관찰을 하거나 추가적인 치료를 필요로 합니다.

얕은 병기의 이행세포암 중에서 재발과 진행을 잘하는 위험인자에 대해 살펴보면, ① 진단과 수술 당시에 종양의 개수가 3개 이상 ② 종양의 크기가 3 cm 이상 ③ 재발을 3회 이상 또는 수술 후 4개월 내에 종양이 재발한 경우 ④ 방광암이 방광 내 돌출되지 않았지만 점막층과 근육층 사이에 존재하는 경우 입니다. 따라서 내시경 수술 후 BCG백신이라 불리는 결핵 약제를 1주에 한번 씩 6주간 또는 항암제를 1주에 한 번씩 8주 정도 방광 내 머무르게 하는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결핵균을 약하게 만든 온코타이스 (Oncotice)라 불리는 생균의 백신 (BCG) 또는 항암제를 방광 내에 주입하는 방법입니다. BCG를 방광 내 주입하면 방광 안에서 염증 반응을 일으키고 사이토카인 (cytokine), 도움 T 세포 (helper T cell) 등의 면역반응에 의한 세포독성을 유발합니다. 목적은 방광 내 남아있을 암 조직을 제거하고 방광암의 재발을 억제하면서 방광암이 진행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방광암을 수술한 후에 BCG를 사용한 군에서는 수술만 시행한 환자들보다 재발률을 20~65% (평균 40%) 낮추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습니다.

결핵균주인 BCG를 사용할 경우에는 올바른 교육이 필요하고 BCG를 방광 내 투여 후 소변을 통해 배출시킬 때는 주의를 필요로 합니다. 여자나 남자 모두 치료 후 6시간 동안은 앉은 자세로 배뇨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소변이 변기 밖으로 튀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결핵균의 전파를 막기 위해 약물 투입 후 1주일 내에는 성행위를 자제하거나 콘돔 사용을 권장합니다. 방광암 환자가 면역력이 저하되었거나, 과거 BCG 사용 후 합병증이 있거나, 육안으로 혈뇨가 보일 때에는 반드시 BCG의 방광 내 주입을 피해야 합니다. 또한 요로 감염, 간질환, 고령의 환자들에게도 매우 조심하여 사용해야 합니다.

결핵균인 BCG를 방광 내 투여 후에 발생하는 합병증의 치료는 크게 2가지로 구분합니다. 첫 번째는 결핵균의 감염에 대해 항결핵약제를 사용하는 경우이고, 두 번째는 환자의 증상을 호전시키기 위한 약물치료입니다. 환자분이 BCG를 사용 후 38.5도 이상의 고열이 2일 이상 지속되거나 다른 장기의 감염, 혈압 저하, 쇼크, 패혈증 등의 증상이 있을 때는 약물 주입을 중단하고 항결핵제를 사용합니다. 그 외에 약물 주입 후 하복부 화끈거림, 통증, 빈뇨, 급박뇨나 그 외의 증상은 증상을 호전시키기 위해 해열제, 진통제, 배뇨장애를 호전시키는 약물을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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