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구 'A등급' 전무…울진군은 '전국 꼴찌' 불명예
대구시 북구·영양군 'B등급' 체면치레…인식개선 시급

2020년 지자체별 교통문화지수 실태조사 결과 국토교통부 자료
교통문화 수준을 측정하는 ‘2020년 교통문화지수 실태조사’에서 경북·대구지역은 최고 등급인 ‘A등급’을 받은 곳이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북 울진군은 전국 229개 시·군·구에서 가장 낮은 지수를 기록해 교통안전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교통문화지수는 매년 국토교통부에서 전국 229개 시·군·구(인구 30만 이상 시·인구 30만 미만 시·군·구 등 4개 그룹)를 대상으로 운전행태·보험행태·교통안전 항목에 대한 지표를 지수화한 것으로 지난해 전국 평균은 78.94점으로 2019년 대비 2.3점 상승했다.

지방자치단체의 교통안전 노력을 평가하는 ‘교통안전 실태’도 7.73점으로 전년 5.48점보다 2.25점 올랐다. 이는 도시지역 차량 속도를 낮추는 ‘안전속도 5030’ 정책 이행 실적과 교통안전 부문 예산 확보 노력 등이 반영된 결과다.

4개 그룹별 가장 점수가 높은 지자체는 인구 30만 명 이상인 시(29개)에서는 강원 원주시(86.82점), 30만 명 미만인 시(49개)는 충남 계룡시(87.70점), 군 지역(79개)은 충북 영동군(85.75점), 자치구(69개)는 인천 남동구(87.01점)가 1위로 선정돼 모두 A등급을 받았다.

등급은 지수에 따라 A등급 10%, B등급 25%, C등급 30%, D등급 25%, E등급 10%로 분류된다.

반면 경북·대구지역은 단 한 곳도 ‘A등급’을 받은 지역이 없었다.

그나마 대구 북구가 84.19점으로 B등급을 받아 경북·대구을 통틀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영양군은 82.44점 B등급을 받아 경북에서는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반면 경북 울진군은 60.63점 E등급을 받아 전국 꼴찌의 불명예를 안았다.

지역별로 보면 인구 30만 이상 시에서는 포항시가 81.85점으로 C등급을 받아 해당 지역 29곳 중 12위를 기록했고 구미시는 77.63점 D등급으로 26위를 기록했다.

인구 30만 이하 시에서는 영주시가 81.82(B등급)로 12위, 문경시 81.08(B등급) 15위, 김천시 80.44(C등급) 18위, 경산시 80.23(C등급) 19위, 안동시 79.32(C등급) 25위, 상주시 78.55(C등급) 31위, 경주시 78.53(C등급) 32위, 영천시 75.49(D등급) 41위를 기록했다.

군 지역에서는 B등급에 9위 영양군(82.44), 15위 칠곡군(81.27), 23위 의성군(79.53), 24위 군위군(79.04), 25위 봉화군(78.79), 28위 영덕군(78.20)이며, C등급은 34위 대구 달성군(76.66), 47위 성주군(74.95)으로 나타났다. D등급에서는 54위 청송군(73.87), 56위 예천군(73.17), 61위 청도군(72.71), 65위 고령군(71.09)이며 E등급에서는 79위 울진군(60.03)을 기록했다.

자치구는 B등급에 10위 대구 북구(84.19), C등급에 29위 수성구(82.09), 34위 달서구(80.83), 42위 서구(79.61)였으며 D등급에 52위 동구(77.65), 55위 남구(77.46), 60위 중구(76.74)로 나타났다.

울릉군은 신호기를 운영하지 않거나 점멸로 운영해 현장 조사가 불가능해 전체 순위에서 제외됐다.

한편 전국단위 항목별에서 지난해 이륜차 교통법규 위반 계도·단속과 홍보가 강화되면서 안전모 착용률이 90.65%로 2019년 대비 5.7% 이상 개선됐다.

운전자의 횡단보도 정지선 준수율과 횡단보도 보행 신호 준수율도 각각 81.79%, 92.5%로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보행자의 무단횡단 빈도 35.27%, 운전자의 스마트기기 사용 빈도는 35.92%로 보행자나 운전자 10명 중 3명 이상이 무단횡단을 하거나 스마트기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돼 의식개선과 함께 지속적인 계도·홍보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범조사 항목으로 시행한 화물자동차 운전자 대상 안전띠 착용률 조사(고속도로, 국가산업단지)결과 안전띠 착용률은 66.6%로 전 차종 운전자 안전띠 착용률 87.5%보다 21%가량 낮게 나타나 화물차 운전자의 안전띠 착용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했다.

국토부 어명소 종합교통정책관은 “보행자의 무단횡단과 스마트기기 사용빈도는 여전히 높은 편이고 화물자동차 운전자의 안전띠 착용률은 낮아 교통사고 위험이 크다”며 “교통안전 법규를 철저히 준수해 OECD 선진국 수준의 교통안전 국가로 나아갈 수 있도록 민관이 함께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정목 기자
이정목 기자 mok@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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