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불편 최소화

이강덕 포항시장이 지난 25일 브리핑을 통해 지역 내 감염 확산 차단을 위해 코로나 19 진단검사 실시 행정명령 발동을 밝히고 있다.
포항시가 내린 ‘한 가구에 1명 이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하는 행정명령 시행 이틀 만에 선별 진료소와 검사 기간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하지만 시 측에서 관련 협조기관들과 합의를 통해 정확한 지침을 마련하지 못한 상황에 성급한 발표만 내세워 애꿎은 시민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이강덕 포항시장은 코로나19 대응 브리핑을 열고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더 적극적인 검사를 위해 코로나19 진단검사 장소와 인력을 확대하고 검사 기간을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시는 선별진료소 긴급의료지원팀 19명과 긴급간호대학생팀 27명을 추가 투입, 검체팀을 44개에서 73개로 늘리고 기존 선별진료소 20개소에 종합병원 5곳(포항의료원·포항성모병원·에스포항병원·포항세명기독병원·좋은선린병원)을 추가하기로 결정했다.

또 진단 검사 기간은 기존 31일에서 2월 3일까지 사흘 연장한다.

종합병원 5곳이 추가 선별진료소로 지정되는 점과 관련해 박혜경 북구보건소장은 “임시 검사소와 내원 환자를 철저히 분리해 감염 확산 등의 우려가 없도록 운영할 것”이라며 “포항의료원의 경우 이날 오후 2시부터 검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발표와 관련 의료계에서는 정확한 지침 마련 등에 대한 조율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 발표가 나와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한 병원 관계자는 “지난 26일 오후 포항시로부터 협조 요청을 받고 오늘(27일) 오전부터 병원 내 회의를 통해 의견을 모아 포항시와 조율하고 있었다”며 “결론이 나기 전에 관련 발표가 나와 당황스럽지만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의지는 변함없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 내부적으로는 최종 결정만 앞둔 상황인 만큼 큰 이변이 없다면 28일 오전부터 의료인력을 투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또 포항의료원에 선별 진료소가 운영 중이라는 소식을 접한 시민들이 삽시간에 의료원으로 몰리면서 오후 3시께에는 주차장과 인근 도로가 일시 마비되는 상황도 벌어졌다.

이 같은 포항시와 의료계의 입장 차이와 관련해 시 관계자는 “일부 병원의 경우 별도 장소 마련이 제한돼 이를 결정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렸지만 오후 5시께 협의가 마무리된 상태”라며 “이번 검사소 추가 운영에 동참해 준 모든 병원의 협조 의지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한편, 5개의 종합병원은 각각 △포항의료원(병원 주차장) △포항성모병원(연일읍 행정복지센터) △에스포항병원(시청 광장 앞) △포항세명기독병원(종합운동장) △좋은선린병원(병원 응급실 앞)에 선별진료소를 추가 설치해 운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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