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상여 지급 예정 기업 전년 대비 13.4% 감소

올해 설 명절을 앞둔 가운데 중소기업 10곳 중 4곳은 자금난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영난이 주된 요인이다.

27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14일부터 22일까지 수도권·비수도권 86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1년 중소기업 설 자금 수요조사’에 따르면, 최근 중소기업 자금 사정에 대한 물음에 ‘곤란함’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38.5%(매우 곤란 9.3%·곤란 29.2%)인 것으로 집계됐다. ‘원활함’이라고 답한 비율 15.8%(매우 원활 0.5%·원활 15.3%)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다만, 올해 자금 사정이 원활하다고 답한 비율은 지난해 11.4%보다 4.4%p 증가했다. 매출액이 50억 원 이상인 기업의 응답률이 지난해 33.5%에서 올해 39.7%로 늘어 상대적으로 매출액이 많은 업체의 응답 비중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고 밝힌 기업 331곳을 대상으로 원인을 조사한 결과, ‘판매 부진’이 89.7%로 가장 높았다. ‘원·부자재 가격상승’(36.0%)과 ‘인건비 상승’(18.4%)도 기업의 자금난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특히 자금난을 겪는 상황에 ‘코로나19 영향이 있었다’고 답한 기업은 무려 96.1%에 달했다. 판매부진과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 자금난에 대한 각종 원인을 지목했지만, 코로나19의 여파에 따른 어려움 또한 체감하고 있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설 명절에 중소기업들이 필요한 자금은 평균 2억1490만 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파악된 2억4190만 원보다 2700만 원 줄었다.

설 명절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는 방안으로는 △납품대금 조기회수(45.0%) △결제연기(42.1%) △금융기관 차입(40.0%) 등 순이다. 이 가운데 납품대금 조기회수와 금융기관 차입 방안은 지난해보다 각각 5.2%p, 9.1%p 증가했다.

설 상여금 지급 계획에 대해 ‘지급 예정’이라고 밝힌 기업 비율은 36.7%다. 지난해 50.1%보다 13.4%p 감소했다.

지난해 수준으로 지급할 예정인 기업이 32.8%로 가장 많았고, 금액을 줄여 지급하겠다는 답은 3.0%를 차지했다.

금액을 올려 지급하겠다는 기업은 0.9%에 불과했다.

설 명절 휴무일은 ‘4일’(96.0%)이 가장 많았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중소기업은 코로나19 직격탄으로 어느 때보다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전반적인 경기침체 상황에서 중소기업의 설 자금이 원활히 확보될 수 있도록 정책기관과 금융권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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