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신임 법무부 장관이 28일 오전 임기 첫 일정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방역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를 방문,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은 28일 박범계 법무부 장관 임명에 대해 ‘27번째 야당 패싱’이자 ‘추미애 시즌2’라고 맹비난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일반 공직자로서도 자리를 맡기 어려운 수많은 문제점이 드러났음에도 27번째로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됐다”며 “가장 엄정해야 할 법무부를 이렇게 타락시키고 훼손한 대통령은 두고두고 역사의 오점으로 남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단독처리 통보후 청문경과보고서를 처리하는 데 걸린 시간은 단 2분이었다”며 “결국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은 ‘추미애 시즌2’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도 변함없는 문재인 정권의 안하무인식 폭주에 공포스러울 따름”이라며 “대통령이 ‘피의자 법무부 장관’을 임명하는 이유는 월성1호기 등 정권에 대한 검찰 수사를 무력화해서 정권의 치부를 감추고 실체적 진실을 숨기기 위한 것이라는 걸 만천하가 안다”고 주장했다.

서병수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폭행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장관과 택시 기사를 폭행하고 증거 인멸을 교사한 혐의로 수사대상이 된 차관이 영어로 정의부(Minister of Justice)라고 쓰는 법무부를 지휘하게 됐다”며 “정의롭지 못한 정의부가 탄생했다”고 비꼬았다.

한편, 이날 취임 후 첫 공식일정으로 서울동부구치소를 찾은 박 장관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검찰 인사문제가 중요한 급선무”라며 “원칙과 기준을 다듬은 뒤에 윤석열 검찰총장과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업무가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당연히 검찰개혁이고 법무행정의 혁신도 대단히 중요하다”고 답했다.

박 장관의 취임식은 29일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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