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기준 신규 확진자 497명…2일간 환자 추이 분석 후 조치
방역수칙 위반 구상권 청구 방침

정세균 국무총리가 28일 서울 목동의 한국예술인센터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연합
안정화 단계에 머물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다시 요동치는 가운데 정부는 29일로 예정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안 발표를 연기하는 한편, 거리두기 하향 여부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세균 총리는 28일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그동안 코로나19 감염이 지속해서 안정세로 가다가 다시 상황이 불확실해진 상황”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향 조정하는 논의가 있었으나 최근 집단감염으로 이를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8일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497명이다. 국내 발생 479명, 해외 유입 18명이며 총 누적 확진자는 7만6926명이다.

지난 22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일간 신규 확진자는 346명→431명→392명→437명→354명→559명→497명으로 지난 이틀 동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특히 IM선교회발 집단감염이 터지면서 확진자는 500명 안팎으로 크게 뛰었다. 방역당국은 해당 집단감염의 여파를 조금 더 분석한 뒤 적절한 조치를 내릴 방침이다.

손영래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주 상황이 IM선교회로 인한 일시적 증가인지 아닌지 판단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며 “면밀하게 분석하면서 거리두기 조정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당초 목표로 했던 내일(29일) 발표는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내일과 모레(30일)정도까지 환자 추이를 계속 보면서 어떻게 거리두기 체계를 조정할 지 결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경북·대구에서는 28일 0시 기준 54명(경북 43명·대구 11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먼저 대구에서는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3명이 확진됐고, 이들의 접촉자 5명도 양성판정을 받았다.

그 밖에도 기존 확진자의 접촉자 1명과 경기도 안양시 확진자와 접촉한 1명도 추가됐다.

나머지 1명은 헝가리에서 입국 후 받은 진단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인됐다.

경북 지역에는 안동 31명, 포항 6명, 경산 3명, 김천 2명, 칠곡 1명 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안동에서는 기존 확진자 2명과 관련된 태권도 학원 전수검사에서 접촉자 31명이 무더기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포항에서는 행정명령에 따라 실시한 검사에서 2명을 비롯해 기존 확진자와 접촉한 4명이 확진됐고, 그 밖에 지역에서도 ‘N차 감염’ 등의 사례가 대다수였다.

게다가 공식 집계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28일 하루 동안 포항과 안동에는 각각 13명, 9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해 또 다른 확산 우려가 깊어지는 상황이다.

포항에서는 종교시설 관련 확진자가 6명이 추가됐다.

또 지난 27일 ‘한 가구 1인 이상 검사’ 행정명령을 통해 검사받은 3만9800명 중 5명이 무증상 감염자로 분류됐고, 나머지 2명은 기존 확진자와 접촉해 자가격리 중 확진 판정을 받았다.

28일 안동에서는 유치원생, 보건교사 등 9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모두 태권도장 관련 감염사례다.

이에 따라 사흘 동안 태권도장과 관련해 양정 판정을 받은 사람은 42명으로 늘었다.

방역 당국이 태권도장 발 밀접접촉자 등 직간접 접촉자 1114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한 결과 655명은 음성으로 확인됐다.

아직 451명에 대한 검체 검사가 진행 중이며, 나머지 3명은 수치가 애매해 재검사에 들어간 상태다.

안동시는 태권도장 발 코로나 확산에 따라 확산의 연결고리 차단을 위해 어린이집 94곳에 휴원 조치를 내리고 앞으로 1주일간을 특별방역대책기간으로 정하는 등 전 행정력을 동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역학조사 통해 방역수칙 위반 사업장과 위반자에 대해 형사 고발과 구상권을 청구할 방침이다. 또 공무원 책임제도 강화와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조치 방안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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