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선 앞두고 여야 신경전 치열…2월 1일 부산서 비대위 회의
가덕도 지지 공식 선언 관측속 TK 반발 무마할 해법도 관심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등이 28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연합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둘러싼 여야 간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가덕도 신공항건설특별법 제정안을 발의하고 2월 국회 처리를 강행할 태세다.

특히,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면서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한 데 이어 법안에 첨부해야 할 사업 비용 추계서도 생략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소 10조 원 이상이 들 것으로 예상되는 건설 공사에 대한 구체적인 규모 등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처럼 민주당이 이낙연 대표를 중심으로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당력을 총동원 하면서 상대적으로 가덕도 신공항 추진을 미적거린 국민의힘과의 지지율 격차가 엇비슷하거나 역전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처럼 야권 텃밭으로 꼽히는 부산에서 당 지지율이 크게 출렁이자 어정쩡한 태도를 보여온 국민의힘 지도부도 다음 달 1일 부산을 찾아 신공항 건설에 대한 입장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27일) “1일 부산에서 비대위 회의를 열어 ‘부산 경제 활성화’를 위한 종합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며, 가덕 신공항 문제도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가덕 신공항 건설에 국민의힘도 적극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히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대구·경북을 비롯한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지난 정부 때 확정한 김해공항 확장안을 폐기하고 막대한 추가 재정을 들여 가덕도에 신공항을 짓는 방안에 대해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날 부산에서 열리는 현장 비대위에서 김 위원장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 위원장이 이 자리에서 가덕도 신공항 지지를 공식 선언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당의 핵심 기반인 대구·경북지역 반발을 무마할 해법도 나올지도 의문이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가덕도와 관련해 더욱 선명한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신중하고 무겁게 접근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전날 한 라디오프로에 출연해 “민주당이 부산시장 선거를 앞두고 다급하니까 가덕도 신공항으로 득을 보려 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도 “우리로서는 참 곤혹스러운 입장”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2월 임시국회에서 특별법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면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반대한다고 몰아붙여 선거에 이용하려는 것이 뻔하다”며 “(1일) 현장 가서 의견을 수렴하고 그즈음 당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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