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하양전철역 3.8㎞ 구간, 사업비 950억…지하철보다 적어
이철우 도지사, 적극 검토 지시…타당성 용역 통과 여부가 관건

대구도시철도 1호선 하양~진량(대구대) 연장구간(3.7㎞)이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 반영’이 불투명해지면서 경북도가 해당 구간에 신교통수단인 트램 도입을 검토한다. 사진은 대구도시철도 하양연장 사업 역사 위치도.

대구도시철도 1호선 하양∼진량(대구대)간 트램 설치가 추진된다.

경북도는 하양~진량 연장구간(3.7㎞)이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 반영’이 불투명해지면서 자체 예산으로 트램 설치를 검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도에 따르면 최근 ‘지하철 1호선 연장 사업 적정성 검토 용역(가칭)’을 용역심의위원회에 요청했다. 해당 용역은 도시철도 1호선 하양∼진량 연장구간에 트램을 설치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 용역은 이철우 도지사가 직접 지시한 사항이다.

도가 해당 용역에 트램을 포함한 것은 오는 6월 발표되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하양-진량 연장구간이 반영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철도망구축계획의 경우 예산규모가 70조 원 수준이지만, 현재 3차 국가철도망구축 계획에 진행 중인 사업은 50조 원 규모다. 결국 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반영되는 예산 규모는 20조 원 수준인 셈이다.

이성균 경북도 도로철도과장은 “사실상 하양∼진량 연장구간에 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반영 되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전동차나 트램이나 어느 부분이 경제성이 있는지 분석을 해보자는 의미에서 용역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이 된다고 하더라도 해당 사업이 예비 타당성 조사 문턱을 넘기 어려운 이유도 있다.

도시철도 1호선 하양연장도 2009년 예비타당성조사 때 B/C(비용 대비 편익) 0.58, AHP(종합평가)는 0.33으로 분석돼 사업이 보류됐다.

이후 경산지식산업지구, 경산4산업단지 조성, 지식서비스 R&D지구 지정, 영천경마공원 조성 등이 본격 추진되고 대구 첨단의료복합단지, 신서혁신지구 개발 등과 맞물리면서 2012년 한국개발연구원(KDI) 조사에서는 B/C 0.95, AHP 0.505로 나타났다.

대구시 관계자는 “하양연장을 위해 지역의 호재를 대부분 끌어와 겨우 예타를 통과했다”며 “진량 연장구간이 예타에 통과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도는 트램 건설 총사업비를 950억 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지하철에 비해 총사업비가 크게 줄어드는 만큼 경제성 평가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최악의 경우 지방비를 투입해서라도 트램을 건설할 계획도 검토하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용역을 통해 타당성이 있다면 국비를 요청해보고, 국비 지원이 어렵다면 경북도와 경산시에서 트램 건설비용을 마련할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타당성 검토 용역 결과’다. 경북도가 트램건설에 지방비 투입을 결정하더라도 용역 결과에서 ‘타당성 있음’ 결론이 나야 한다. 또 해당 용역에 대해 국토부의 검증도 통과해야 한다.

또 이 지사는 “트램 이야기는 최근에야 나온 이야기”라며 “다양한 검토를 통해 경산지역 대학가를 연결하는 새로운 교통수단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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