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내수침체 원인…기계장비 등 제조업 재고도 급증

2020년 12월 경북 산업활동동향
코로나19 여파로 경북·대구 광공업 생산이 10여 년 만에 각각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경북 광공업 생산지수(원지수)는 2003년 이후 가장 낮았다. 최근 5년 동안 침체를 겪어온 경북 광공업에 코로나19라는 악재가 겹친 결과다.

대구 광공업 생산지수 또한 2009년 이후 1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코로나19 대규모 확산과 내수침체 등으로 지난해 광공업생산지수는 전년 대비 무려 10.0p 이상 감소했다.

3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와 동북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12월 대구·경북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경북 광공업 생산지수는 81.4(2015년=100)다. 전년도(86.5)보다 5.1p 줄었다.

같은 기간 광업(-2.3p)과 제조업(-5.8p) 생산이 크게 줄었지만, 전기업 및 가스업(4.7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12월 대구 산업활동동향
대구 광공업생산지수는 지난해 88.1을 기록했다. 2019년 99.3에서 무려 11.2p 하락했다. 제조업(-11.3p)과 전기업 및 가스업(-6.4p) 모두 생산이 감소한 탓이다.

월별 실적에서는 경북과 대구의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달 경북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8.6%, 2019년 12월보다는 1.8% 각각 증가했다.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5.7%)과 전기장비(-11.3%), 금속가공(-10.5%) 등의 생산이 일 년 전보다 줄었으나 전기·가스·증기업(16.9%)을 비롯해 기계장비(15.1%)와 화학제품(11.0%)의 생산이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지난달 광공업 출하지수는 84.2다. 일 년 전보다 0.7% 감소했으나 전월 대비 7.7% 증가해 회복세를 나타냈다.

제조업 재고는 1차 금속과 화학제품, 고무·플라스틱 등에서 감소로 2019년 12월보다 5.5% 감소했다.

대구의 지난달 광공업 생산은 일 년 전보다 5.7% 떨어졌다.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47.0%), 자동차(5.1%), 전기장비(13.9%) 등의 생산이 증가했으나 기계장비(-20.6%)와 의료정밀광학(-26.8%), 섬유제품(-18.5%) 등의 감소 폭이 컸다.

계절조정지수 기준 대구의 광공업 생산지수는 지난해 10월 95.0에서 11월 93.8, 12월 92.9로 3개월 연속 하락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광공업 출하는 일 년 전 대비 3.1%, 전월 대비 1.2% 각각 감소했다.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과 자동차, 전기장비 등에서 증가했으나 기계장비와 의료정밀광학, 섬유제품 등의 감소가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제조업 재고는 2019년 12월보다 12.3% 증가했다. 기계장비와 1차 금속,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 등의 재고가 크게 늘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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