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점 이상 '기부 협약서' 작성…전시 작품 소유 문제 우려 해소
2023년 7월 착공·2024년 준공

지난 14일 김 학동 군수는 박서보 미술관 건립에 대해 군민이 걱정하고 있는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오규섭 실장과 서울로 출장을 떠나 박서보 화백의 자택에서 김 군수는 전시 작품을 영구 임대가 아닌 기증으로 건의하자 박 화백은 서슴없이 가족· 관련자 입회자 등을 불러 기부 협약서를 작성했다.
‘한국 단색화 거장’으로 손꼽히는 박서보 화백이 고향인 예천군에 작품기증을 약속해 예천군 내 ‘박서보 미술관’ 건립이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1일 예천군의회 임시회에서 예천군청 오규섭 기획 감사실장은 “박서보 미술관에 전시될 작품은 ‘영구 임대’가 아닌 ‘기증’으로 법적 공증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오 실장에 따르면 지난 14일 김학동 군수와 함께 서울에서 박서보 화백을 직접 만났다.

이 자리에서 김 군수는 전시 작품을 영구 임대가 아닌 기증으로 건의하자 박 화백은 서슴없이 가족· 관련자 등을 불러 기부 협약서를 작성했다는 것.

박 화백은 고향 예천군을 위해서 수백억 원에 달하는 작품(120점 이상)을 기증을 약속한 것이다.

이로 인해 그동안 미술관 전시품의 소유 문제를 두고 우려했던 부분이 해소돼 미술관 건립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박서보 미술관 건립에 ‘건축가가 존경하는 세계적인 건축가’로 꼽히는 피터 줌터(Peter Zumthor·스위스)가 거론되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주민 A(54) 씨는 “사실 작품소유권 문제로 미술관 건립 반대 뜻이었지만, 박 화백께서 그 많은 고가의 작품들은 고향을 위해 기증을 한다고 하니 생각이 바뀌었다”며 “이왕 건립 시 전국에서 알아주는 미술관으로 지어서 많은 이들이 찾아오게 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또 다른 주민 B(여·43) 씨는 “세계적인 유명 미술관은 하나의 예술적인 가치와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며 “건축이 또 하나의 명소가 될 수 있게 세계 유명 미술관이 하나의 작품이고 명소가 될 수 있게 추진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예천군 박서보 미술관 건립 추진은 지난해 11월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수립 용역을 발주해 오는 4월 결과가 나온다.

3월께 주민 의견수렴을 거친 후 △5월 공립미술관 설립 타당성 사전 평가 △10월~11월 중기지방재정계획 반영 △2022년 3월 예산신청 등 2023년 7월께 공사 착공 후 2024년 9월 준공할 계획이다.

이상만 기자
이상만 기자 smlee@kyongbuk.com

경북도청, 경북경찰청, 안동, 예천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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