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제1사단 정진욱 상사가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포항시 남구 오천읍에 쌀을 전달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해병대 제1사단 정진욱 상사가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포항시 남구 오천읍에 쌀을 전달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월급 일부를 1년간 모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기부한 해병대 부사관이 알려져 지역사회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주인공은 포항 해병대 제1사단 7연대에서 근무 중인 정진욱 상사(40·부후 318기)다.

정 상사는 1일 포항시 오천읍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쌀 10㎏ 50포를 기부하고 설 명절을 앞둔 지역 내 저소득층에 전해달라는 뜻을 전했다.

“소속 부대가 위치한 오천읍에서 생활하면서 늘 도움이 필요한 독거 노인 등 취약계층을 돕고 싶었던 마음이 들었다”고 밝힌 정 상사는 “밤낮으로 폐지를 주우러 다니시는 분들을 볼 때 유독 커다란 안타까움과 죄송스러운 마음을 느꼈다”고 기부 취지를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고생하는 지역민을 위해 막연히 월급 중 추가업무 등에서 발생하는 수당을 모으기 시작했다.

기부금을 정해놓고 모으진 않았다.

수당이 많을 때에는 10여만 원, 적을 땐 5만 원 정도지만, 매달 빠지지 않고 꼬박꼬박 모은다는 데 의의를 뒀다.
 

포항 해병대 제1사단 7연대 정진욱 상사

정 상사는 “지난해 5월 제주도에서 이뤄진 임무수행을 마치고 돌아온 뒤 리어카를 끌고 폐지를 줍는 분들이 더 늘어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고, 막연히 모아왔던 기부금을 이들을 위해 사용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설 명절을 앞두고 추운 날씨에 따듯한 밥 한 공기라도 대접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 150여만 원 상당의 쌀을 구입해 이날 오천읍에 전달했다.

정진욱 상사는 “기부라는 것은 다른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것 동시에 나 자신에게도 기쁨을 주고 있다”며 “현재 복무 중인 지역사회에 도움을 주고 싶었다. 나의 작은 기부가 누군가에게는 커다란 기쁨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꾸준한 기부를 통해 지역사회 발전에 일조하고 싶다”며 “해병대 일원으로써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국민생명을 보호하는 주 임무에도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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