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우 포항청년회의소 회장
박진우 포항청년회의소 회장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가 멈추자 포항 역시 2021년에도 힘든 터널 속으로 빠지면서 경북 제1도시 포항의 인구가 50만 명 아래로 떨어질 위기에 놓였다.

우리 삶의 터전, 철강도시 포항이 이런 위기에 봉착했다는 현실에 지역 청년단체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진다.

우리 청년들은 제철소의 쭉 뻗은 굴뚝을 보면서 자라 ‘쇳물도시’라는 말이 귀에 익고 친근하다.

어린 시절 아버지 손을 잡고 시민들과 카퍼레이드를 따라 걷던 것도 ‘영일만 쇳물축제’였고, 친구 집 마루에 놓인 사보 ‘쇳물’을 보고 포항제철에 취직하겠다는 꿈을 키우기도 했다.

우리나라가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룬 것도 포항 쇳물의 힘이 아니던가.

포항은 한국 산업발전의 핏줄인 쇳물을 공급해 온 심장부였기에 포항 출신이란 강한 자부심을 갖고 살아왔다.

하지만 철강산업 경기도 예전 같지 않다.

신재생에너지 산업과 4차 산업이 철강의 자리를 메워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포항JC와 교류하는 일본 후쿠야마JC에 따르면 JFE스틸 서일본 제철소 후쿠야마지구 제4고로 가동이 중단된 수개월 동안 지역 경기침체는 물론이고 도시의 분위기가 암울해졌다고 한다.

포항 역시 포항제철소 용광로가 멈춘다면 마찬가지로 그와 같은 아픔을 겪을 것이다.

포항이 미국의 러스트(RUST) 벨트처럼 녹슨 도시로 변한다고 생각하면 아찔하기까지 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언론에서 포스코의 환경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글로벌기업으로서 환경개선에 엄격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것에 공감한다.

하지만 포스코가 환경개선을 위해 막대한 투자에 나서기로 한 만큼 포항의 영속적인 발전을 위해 더 큰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고 본다.

그래서 우리 부모님의 희망이었던 포항제철소가 자녀들에게도 새 희망으로 활활 타올라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런 측면에서 포스코가 철강산업을 넘어 철강 부산물을 활용한 2차전지산업 핵심 소재개발을 비롯 포스코케미칼의 2차전지 소재사업 확대·포스텍과 RIST 등의 다양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된다는 소식은 든든한 힘이 되고 있다.

‘조국의 미래, 청년의 책임’이라는 대명제 아래 지역사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포항JC 또한 포항의 미래 발전을 위해 포항제철소와 함께 나아갈 것이다.

쇳물이 멈추지 않는 살기 좋은 도시 포항을 만들고 싶은 청년들의 패기와 열정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

포항의 새로운 성공을 위해, 포스코 포항제철소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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