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로 경북권 크게 줄고 대구권은 바교적 선방
학령 인구 감소와 맞물려 학교재정 악영향 우려 목소리

지난해 경북 경산시 영남대학교 생활관에 마련된 유학생 보호 생활관 입구에서 중국인 유학생들이 체온 검진을 받고 생활관으로 들어서고 있다. 경북일보DB
지난해 경북 경산시 영남대학교 생활관에 마련된 유학생 보호 생활관 입구에서 중국인 유학생들이 체온 검진을 받고 생활관으로 들어서고 있다. 경북일보DB

학령 인구 감소로 신입생 모집 정원 미달사태를 맞은 지역 대학들이 유학생 유치마저 빨간불이 켜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경북권 대학들의 유학생 수는 대부분 지난 2019년보다 줄어든 것이다. 그나마 대구권 대학들은 유학생 수가 증가해 대조를 이뤘다.

대학알리미 공시자료에 따르면 대구권인 경북대의 총유학생 수는 지난 2018년 1062명, 2019년 1068명, 지난해 1학기 기준 1135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정식 학위 과정도 590명, 574명, 627명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계명대도 같은 기간 1187명, 1262명, 1606명으로 오히려 지난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정식학위 과정과 단기연수 과정도 모두 증가 추세가 이어졌다.

코로나19로 위축될 것을 우려했으나 귀국하지 않은 유학생 수가 많은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한 1학기 후반부터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진정국면으로 들어간 것도 유학생 수를 유지하게 만든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경북권 대학들은 경일대와 대구가톨릭대를 제외하고 대부분 유학생 수가 감소했다.

경일대는 지난 2019년 123명에서 2020년 201명으로, 대가대는 같은 기간 355명에서 367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지난 2018년 815명에서 2019년 1385명으로 유학생 수가 크게 늘었던 영남대는 지난해 1091명으로 급감했다.

영남대의 경우 학위 과정은 지난해 723명으로 지난 2019년 558명보다 오히려 200명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지만 연수과정이 지난 2019년 827명에서 2020년은 368명으로 500명 가까이 줄어들어 유학생 수 감소세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대구대는 지난 2018년 882명이던 유학생 수가 2019년 1305명으로 크게 증가했으나 지난해 1154명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대구대 역시 학위 과정은 지난 2019년 342명에서 지난해 624명으로 증가했지만 연수과정이 963명에서 530명으로 떨어졌다.

경주대는 481명에서 305명으로, 김천대는 398명에서 302명으로, 대구한의대는 218명에서 156명으로, 위덕대는 371명에서 363명으로, 한동대는 306명에서 283명으로 유학생 수가 감소했다.

동국대 경주캠퍼스는 지난 2018년 801명에서 2019년 673명, 지난해 392명 등 3년 연속 유학생 수 하락세가 지속 됐다.

유학생 수가 줄어들면서 각 학교들의 재정 부담이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아직은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몇몇 학교를 제외하고는 전체 학생 수에서 유학생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장기로 진행되는 학위과정 숫자는 큰 변동이 없거나 오히려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그럼에도 학령 인구 감소와 맞물려 신입생 정원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데 유학생 수까지 감소하면 장기적으로 학교 재정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 대학교 관계자는 “전체 학생 수, 장학금 지급 등을 고려하면 유학생 수 감소가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면서도 “학생 수 감소를 유학생 유치로 대응하려는 대학이 많은데 현 상태로 가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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