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앞두고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부 완화됐다. 수도권보다 비교적 확진율이 낮은 경북·대구 등 지역에서는 식당과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이 오후 9시에서 10시까지로 1시간 연장된다. 하지만 수도권은 지금의 거리두기 단계를 설 연휴가 끝나는 14일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최근 3차 대유행 확산세를 꺾기 위해 2달여간 강화된 거리두기로 영업에 큰 타격을 입고 있는 지역의 자영업자들이 환영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시행하고 있는 5인 이상 모임 금지 규정 등은 설 연휴에도 계속 유지한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8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89명 발생했다. 다행히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해 11월 23일(271명) 이후 77일 만에 200명대로 내려왔다. 국내 신규 확진자 264명 가운데 78.4%인 207명이 수도권에서 나왔다.

하지만 경북과 대구에서도 두 자릿수를 넘나드는 확진자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8일 대구에서 비수도권 지역에서 가장 많은 21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11명이 기존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됐다. 4명은 달서구 한 음식점 관련 접촉자다. 2명은 감염경로를 알 수 없어 방역 당국이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조금만 방심해도 지역감염, 집단감염 사태로 번질 수 있는 상황이다.

경북은 포항과 경주 등에서 지역감염이 확산돼 포항시가 ‘1가구 1명 검진’ 행정명령까지 내리는 등 비상한 상황이었다가 8일에도 한 자릿수 확진자가 나왔다. 8일 경북에서는 6명의 확진자가 나와 다행히 최근 닷새 동안 한 자릿수를 기록,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19 확산세가 눈에 띄게 꺾이고 있지만 설 연휴가 또 한 번의 고비다. 연휴 기간 방역체계 완화로 진정세를 보이고 있는 코로나를 다시 확산시키지 않을 지 우려스러운 점도 있다.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규정을 유지 한다지만 7개 업종에 대해 영업시간을 연장하는 것은 2차 모임을 허용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설 연휴기간 동안 차례와 성묘를 하면서 가족과 친척이 한 곳에 모이는 등 밀접접촉 가능성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이번 비수도권 거리두기 완화가 4차 대유행을 부르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설 연휴기간 동안 인내심을 갖고 방역수칙을 철저히 따르는 시민의식 발휘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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