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를 “야이”라고 부른다’ 책자 표지.
문경말로 된 친인척 호칭과 관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책 ‘나는 너를 “야이”라고 부른다’가 8일 배포됐다.

지난 2004년 작고한 박철순 전 문경시 마성면노인회장이 남긴 유고(遺稿)를 아들인 박영기 전 문경시의원, 박영주 전 문창고등학교 동창회장, 박영건 국세청 서기관이 엮은 것이다.

이 책에는 현대인들이 불러보지 못한 친인척에 대한 호칭과 관계도표가 망라돼 있다.

친인척에 대한 호칭과 관계, 직계가계도와 표, 조부가계도와 표, 증조부가계도와 표, 고조부가계도와 표, 오대조부가계도와 표, 대(왕)고모가계도, 처가가계도와 표, 시가계도와 표, 친정가계도와 표, 처외가가계도와 표, 외외가가계도와 표, 사가가계도와 표, 처외가가계도와 표, 외외가가계도와 표, 진외가가계도와 표, 증외가가계도와 표, 고외가가계도와 표, 육대조종합가계도 등이 담겼다.

고 박철순 선생은 1928년 마성면 오천리에서 태어나 마성초등학교, 대구농림학교를 졸업하고, 농산물검사소 공무원, 한국일보 지국장, 문경군 언론인협회 감사, 마성농협 창립 및 조합장 역임, 소야공업사, 마성농약사 창업, 동막골 3만평 과수농장 경영, 대한노인회 마성면노인회장을 지내면서 2000년 향토종합지 ‘마고성면지(麻姑城面誌)’를 펴내는 등 일생을 깨어있는 선구자의 삶을 살았다.

마고성면지는 개인 편찬으로 관 주도로 만든 여느 면지에서 볼 수 없는 면내 근현대 자료가 담겨 향토사료로서 그 가치가 높다.

특히 격동기 한국사회를 관통한 좌우익 대립 당시, 한국전쟁 당시 지역 사람들의 움직임을 상세하게 기록함으로써 지금은 어느 지역에서도 기록할 수 없는 기록을 남겼다.

이번 책은 이런 박 선생의 눈으로 쓴 것으로, 현대인들이 지나치고 있는 친인척과의 관계와 호칭을 규명하고 있어, 이를 알면 친인척과의 거리와 서로를 어떻게 불러야 할지 알 수 있는 소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100여 년 전 문경말의 정다운 표현도 발견할 수 있어 또 다른 즐거움을 주는 한편,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쉽게 글을 써 이해하기도 쉽다.

박영기 전 시의원은 “가족이란 할아버지, 아버지, 아들 삼대가 기본이고, 숙부, 고모, 이모, 사촌형제 등이 얽혀 일가친척으로 이뤄지는데, 이제는 큰아버지, 작은아버지, 고모, 이모도 없어서 호칭도 부르지 못하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며, “이때를 맞춰 이 책을 발간하니 정말 소중한 자료가 아니겠나 하는 자부심이 든다”고 말했다.

황진호 기자
황진호 기자 hjh@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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