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출판 아르코 시선 10번째 선정…165편의 인생 시 수록

유한근 시인

망구(望九, 90세를 바라본다는 뜻으로 81세를 뜻함)의 유한근 시인이 인생을 담은 첫 시집 ‘가을을 오래 두고 싶다’를 펴냈다. 도서출판 아르코의 10번째 시집으로 선정됐다.

유 시인은 기억조차 가물가물해지는 2011년 71세의 나이에 시를 쓰기 시작해 2014년 풍경문학에서 ‘가어화’, ‘말, 말, 말’로 신인상을 받아 늦깎이로 문단에 등단했다.

유 시인이 등단 7년 만에 펴낸 첫 시집 ‘가을을 오래 두고 싶다’에는 ‘무지개 기지개를 켜다’, ‘멈칫하는 마음’, ‘눈 내리는 오후’, ‘삶의 흔적’, ‘동갑내기 떠난 날’, ‘여행’, ‘꽃순이 마중’, ‘가어화’ 등 165편의 시(詩)들이 빼곡하게 담겨 있다.

그는 ‘멈칫하는 마음’에서 잊고 지냈던 작은 기억, ‘동갑내기 떠난 날’에서는 벗을 잃은 애절한 마음, ‘여행’에서는 부모와 자녀 간의 묵직한 사랑, ‘가어화’에서는 아내의 애정을 소박하게 담아냈다.

박원철 시인은 “유 시인은 한 번도 자기를 숨기는 화장을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현실에 바탕을 둔 담백한 시를 써왔다”며 “그 진솔함과 인간 냄새 향기로운 유한근의 시어가 좋다”고 밝혔다.

유한근 시인은 일제강점기이던 1941년 서울 용산에서 태어났다. 그는 “전쟁과 가난을 경험하면서 오직 살아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며 “하지만 힘들게 살아왔던 삶의 순간에는 늘 가족과 친구, 사랑이 빈자리를 채웠고, 이제 그것을 오래도록 노래하고 싶다”고 말했다.
 

‘가을을 오래 두고 싶다’ 표지. 도서출판 아르코 제공

도서출판 아르코 김동헌 대표는 “팔십 평생을 살아오면서 축적된 삶의 경험을 시로 표현하고 있다. 유한근 시인의 시집 ‘가을을 오래 두고 싶다’는 분명 우리 곁에 오래도록 기억되고 간직하고 싶은 시가 될 것”이라며 아르코 시선의 10번째 시집으로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유한근 시인은 2014년 ‘풍경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해 2016년 ‘풍경문학’ 대상, 2018년 ‘제15회 전국문예글짓기대회’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다온문예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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