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들 "결과만 혹평" 분노

남부내륙철도 고령역 유치위원회가 2019년 5월 14일 오후 대가야문화누리 야외공연장에서 곽용환 고령군수를 비롯한 김인탁 고령역유치위원회 위원장과 위원. 각계각층 사회단체 회원과 군민 등 2000여명이 모여 고령역 유치 결의를 다졌다. 고령군
“남부내륙철도의 고령역 유치 무산과 노선변경건은 고령군의 행정력 부재와 함께 경북도의 안이한 태도를 바탕으로 한 지역갈등 중재력 부재. 그리고 지역여론을 외면한 국토교통부의 일방통행식 사업추진 등이 종합적으로 점철되어 비롯된 참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박정현 경북도의원(고령군)이 지난달 26일 열린 경북도의회 임시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남부내륙철도의 가야산국립공원 관통 노선 추진을 경북도에 촉구하는 과정에서 고령역 유치 무산 등의 이유로 경북도와 고령군 등을 싸잡아 비난하자 고령지역이 크게 술렁이고 있다.

박 도의원의 발언이 SNS를 통해 지역사회에 광범위하게 확산되자 그동안 남부내륙철도 고령역 유치를 위해 애쓴 고령군과 유치위원회 등 공무원과 군민 사이에서는 “최선을 다한 과정을 깡그리 무시한 채 확정되지도 않은 결과만 놓고 혹평하는 언행은 민의를 대변하는 지방의원 처신으로서는 매우 부적절하다”고 강한 불쾌감을 표시. “남부내륙철도 고령역 유치를 위해 민관이 하나가 되어 일사분란하게 움직일 때 해당 의원은 과연 무엇을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역할론을 거론하는 등 비난 수위를 높였다.

공직사회 일각에서는 “남부내륙철도 최종 노선과 역사 유치선정이 아직까지 확정되지도 않은 시점에서 결과에 대한 공과를 따지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 아니냐”고 반문하고 “역사 유치를 놓고 지자체 간 갈등을 부추기는 주장으로 부정적인 결과에 대한 책임론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비난 행렬에 동참했다.

고령군은 2년여 전부터 남부내륙철도 고령역 유치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지난 2019년 1월 남부내륙철도 고령역사 유치 당위성을 내세운 건의서를 경북도에 제출한 것을 시작으로 그해 2월 고령역 유치추진단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홍보에 나섰다. 고령군은 이후 남부내륙철도 고령군 유치 군민 결의대회를 개최하는 등 지금까지 고령역 유치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고령군은 결의대회에서 국토의 균형발전과 광역교통망 구축을 위해 남부내륙철도 고령역 유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지난 2013년 철도시설공단 연구보고서에 따른 역간 적정거리에 부합되고, 달빛내륙철도 환승과 대구산업선 연계에도 용이하다는 이점을 내세웠다.

또 고령군은 경북은 물론, 대구와 경남 합천군과 창녕군 등으로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을 내세워 서명운동과 중앙부처를 대상으로 활발한 유치활동을 전개해왔다.

남부내륙철도는 김천에서 합천, 진주 등을 거쳐 거제까지 총연장 172㎞에 이르고, 최종 노선과 역사 위치 선정은 오는 5월에 확정될 예정이다.

권오항 기자
권오항 기자 koh@kyongbuk.com

고령, 성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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